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악의적 프레임…공수처 입건? 하려면 하십시오"

입력 2021-09-10 18:45:35 수정 2021-09-10 19:04:49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해 면접관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이른바 고발 사주를 지시한 증거가 나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정에 답변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만약에 고발 수주를 지시한 정황, 증거가 나오면 사퇴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면접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 고발사주·배우자 주가조작·적폐수사·메이저언론 발언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질문에 "(고발장이 작성됐다는 4월 전인) 작년 1월 제가 대검찰청에 6개월 전 배치한 사람들을 다 쫓아냈고, 주요 수사와 관련된 사람들을 전부 지방으로 보낸 상태였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당시 미래통합당은 꽤 큰 정당이었는데, 사주라는 것은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이라고 하는데, 검찰총장이 국회의원 백수십명이 있는 정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건 굉장히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항변했다.

윤 전 총장은 '재직 당시 직속 하급자였던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문제의 고발장 초안을 준 사실이 확인된다면 관리 책임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하게 확인된다면 대검 어느 직원이나 검사라도 총장으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지금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니 저도 빠른 시간 내에 좀 조사를 해 보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 초안을 줬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진 전 교수의 질문에는 "아니다. 손 검사도 자기가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하고, '손준성 보냄'이라는 (캡처 화면의) 글꼴도 이상하다고 한다"라고 부인했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를 향해 '인터넷 매체' 말고 '메이저 언론'에 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기관장 할 때 메이저나 인터넷 매체나 모두 공평하게 했다"면서도 "하지만 1단계 인터넷 매체, 2단계 메이저 언론, 3단계 정치인 식으로 (의혹이 확산)하는데 규모가 작은 인터넷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면접을 마친 뒤 '공수처의 입건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건하라 하십시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