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남편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성의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스라이팅 및 가정폭력으로 제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부사관의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숨진 A씨의 언니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은 "제 동생은 지방에서 대학 졸업 후 수도권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칭찬받는 친구였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결혼식은 미루어졌으나 오랜기간 연애 후 지난해 직업군인 B씨와 혼인신고를 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에 따르면 A씨 부부가 신혼집을 마련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정 불화가 발생했다. 그는 "어머니가 신혼집 청소를 도와주고 저녁 술자리를 가지던 중 술에 취한 B씨는 갑자기 화를 내며 '본인 명의의 집이니 딸(A씨)과 함께 나가라'며 장모인 저희 어머니에게 캐리어와 이불, 옷을 던지며 폭력을 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B씨의 폭행에 어머니가 대응하던 중 어머니의 손톱으로 B씨에게 상처가 생겼다. B씨는 저희 가족에게 현금 5천만원을 요구하고 폭행죄를 고소하겠다고 했다"며 "협박과 금전적인 보상만을 원하는 B씨와 언쟁이 오가는 끝에 동생은 지난 7월 28일 유언을 남기고 혼자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런데 유족들은 A씨가 숨진 뒤 그동안 B씨가 A씨에게 가스라이팅을 해온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의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B씨가 A씨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는 등 수년간 심리적으로 괴롭힌 대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B씨는 A가 저희 가족들에게는 사실을 알릴 수 없게 단속을 하고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며 "싸움에 지친 동생은 본인의 잘못이 없어도 사과를 하게 됐다. 무릎 꿇고 빌지 않으면 사과가 아니라며 받아주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사람을 경계하도록 세뇌하고 병적으로 집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A에게 '내가 널 제일 잘 알아, 모두 네가 잘못한 거야, 이번에도 네 잘못이야, 나니까 참고 사는 거야. 복종해, 빌어' 등의 일방적인 말을 계속했다"며 "친구들이 동생을 설득했지만 동생은 차마 가족들에게 알릴 수 없다면서 종교에 의지하며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 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A씨 유족이 SNS에 공개한 일부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B씨가 A씨에게 폭언을 한 모습이 남아 있다. 한 예로 B씨는 A씨에게 대리 시험을 부탁한 뒤 A씨가 카카오톡 답장을 빨리 하지 않자 "하지마", "XX 진짜 살다 살다 너같은 XXX은 처음 본다, "X같은 X은 니랑 똑같은 사람이랑 살아야 해" 등 욕설을 쏟아냈다.
이후 A씨가 '할게'라고 대답한 뒤에도 B씨는 "XXX이, 이혼해", 사람 말하고 있는데 X같은X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멈추지 않았다.
청원인은 "동생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세상을 떠났지만 B씨와 그의 가족들은 지금도 저희 가족들에게 동생이 남긴 유품을 공개하려 하지 않고 자기 집에 남이 들어가는 게 싫다며 전화를 피하고 농락하고 있다"며 "가스라이팅 및 가정폭력으로 제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B씨의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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