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6일 SBS 8시 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수하일 샤힐 탈레반 대변인이 SBS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이는 국내 언론 가운데 최초 사례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샤힐 대변인은 과거 6.25전쟁 후 국가를 재건한 한국을 언급하며 아프간도 닮은꼴 재건을 할 수 있음을 강조, 아프간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도 국가가 파괴됐고,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환영하고 감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아프간 개발 참여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샤힐 대변인은 안전 보장을 바탕으로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어줄 것도 요구했다. 또한 한국으로 가려고 하는 아프간인이 있다면 적법 서류를 조건으로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샤힐 대변인은 빈곤 문제, 자금 동결 등의 이유로 아프간이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은행인 아프간 은행이 동결된 상태이다. 빈곤이 심화되면서 국민의 70%가 빈곤층으로 지낸다"고 설명했다.
▶샤힐 대변인은 2007년 탈레반의 폭탄 테러로 고 윤장호 하사가 숨졌고, 샘물교회 선교단도 피랍돼 살해됐던 과거 행적이 탈레반에 대한 한국의 불신을 쉽게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두고는 "아프간은 그때는 점령당했었다. 한국도 점령군의 일원이었다"며 "그 일은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다산부대 소속이었던 윤장호 하사는 2007년 2월 27일 아프간 파르완 주 바그람기지에서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로 인해 26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사망 당시 계급은 병장이었고 사후 하사로 추서됐다.
샘물교회 선교단 납치 및 살해 사건은 윤장호 하사 사망 4개월여 후인 2007년 7, 8월에 걸쳐 발생했다. 당시 아프간으로 선교 활동을 하러 간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고, 이 가운데 배형규(당시 42세) 목사와 심성민(당시 29세) 씨가 살해됐다. 이후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 간 협상 끝에 나머지 21명이 차례로 풀려났다.
또한 인터뷰에서 샤힐 대변인은 또 다른 우려인 미군이 남기고 간 무기를 북한에 판매할 가능성을 두고는 "그럴 일은 없다"며 "우리 자신을 위해 필요한 무기다. 우리는 북한에 절대로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샤힐 대변인은 '탈레반의 입'으로 불리며 서방 외교 무대 및 언론 인터뷰 등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한편, 탈레반을 두고는 미국이 IS 제거 등을 위한 전략적 취지로 외교 관계를 맺을 것인지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앞서 CNN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미국과 탈레반이 외교 관계를 정상화 할 경우,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도 뒤따라 발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가능성도 과거 미국과 아프간의 전쟁 종료 후 요청에 따라 동의부대와 다산부대를 파병했던 사례가 있듯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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