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유승민 일침 "D.P. 보고 모병제? 영화보고 탈원전하는 꼴"

입력 2021-09-06 17:46:17 수정 2021-09-06 17:54:21

6일 페이스북서 홍 후보 모병제 주장 반박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6일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6일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가 6일 같은 당 홍준표 후보의 모병제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넷플릭스 D.P. 때문에 모병제를 한다구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홍준표 후보께서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보시고 본인의 방위 복무 시절을 회상하며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자고 주장한다. 저도 D.P.를 보고 우리 군이 말도 안 되는 부조리와 폭력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최근의 군내 성폭행 사건들은 도저히 같은 전우라고 부를 수 없는 범죄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준표 후보께서는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 폭발 사고를 다룬 영화 판도라를 관람한 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것을 빗대어 홍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군대를 바꿔야지요. 군대를 개혁해야지요"라며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더 많습니다. 무엇보다 모병제는 정의와 공정이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후보는 서울대 재학 도중 당시 육군 수도경비사령부 33경비단에 입대해 병장 만기 전역했다. 국회 입성 이후엔 주로 국방위원회에 활동하며 안보정책에서 높은 전문성을 발휘했다.

홍준표 후보는 저체중으로 인해 전북 부안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