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내달 서비스…'인뱅 삼국지' 막 오른다

입력 2021-09-06 17:44:57 수정 2021-09-06 20:01:54

입출금, 예·적금, 중·저신용자 대출 등 다양한 상품 판매 준비 마쳐
굳건한 1위 카카오뱅크 이은 2위 케이뱅크 넘볼 듯…금융당국 예외 적용받아 저금리 제공 전망

국내 3호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내달 초 영업을 시작한다. 가계대출이 폭증한 탓에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금리'를 무기로 개인 신용대출을 공략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당초 계획(9월 말)보다 연기한 10월 초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토스 계열사 임직원을 상대로 계좌 개설, 상품 가입 등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입출금 통장과 예·적금 상품,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개인과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등의 판매를 준비했다.

별도 앱을 출시하지 않은 채 기존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토스뱅크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국내 토스 앱 이용자는 2천만명이 넘는다. 이를 그대로 활용하면 경쟁력 강화, 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 유리하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 1위 카카오뱅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기존 2위 케이뱅크와 신규 출범한 토스뱅크가 자리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1천717만명, 수신액과 여신액은 각각 27조7천586억원과 24조5천133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이용자 645만명, 수신액 11조4천500억원, 여신 5조7천200억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토스뱅크는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은행의 경쟁 구도에서는 고객 수가 곧 경쟁력이다. 단기에 저금리로 홍보해 많은 고객을 유치하면 일찍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할 때도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주요 여신 상품의 최저 금리를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책정한 바 있다. 신생 은행인 만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에서도 한동안 예외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금은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도 이어지는 만큼 주요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기준 연 3~4%대)보다 낮은 상품을 내놔야 금융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초 직원들을 상대로 시범운영할 때의 금리에 비춰 보면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5%,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는 연 3%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대출 경우 한동안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신용·고소득 직장인을 대상을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각각 계획했다.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1천636억원가량 공급하고,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34.9%로 맞출 방침이다. 카카오뱅크(30%)와 케이뱅크(32%)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웃도는 수치다.

이는 당초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사업 허가를 내준 이유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목표를 지키기 위함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크고 수익성이 적다. 고객의 원리금을 지불할 능력(신용도)을 평가하기도 힘들던 터라 은행권이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런 만큼 업계는 토스뱅크가 얼마나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로 공략에 나설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