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고발 사주 의혹 두고 정치권 난타전

입력 2021-09-05 16:41:57

여당 대선 후보들은 물론,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윤 후보 향해 공세
이준석 "尹 고발사주 문건? 당에 공식 접수 없었다" "尹 개입 특정할 증거 없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장기표 후보와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를 방문, 전태일 열사 동상에 묵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장기표 후보와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를 방문, 전태일 열사 동상에 묵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인터넷 언론사가 보도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은 물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앞 다퉈 윤 후보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윤 후보 측은 물론, 당 내부가 더 시끄러워진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후보는 5일 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증거를 대보라'고 대응한 것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통상 '증거를 대보라'는 것은 범죄 혐의자의 언사이지 일국의 검찰총장까지 지낸 분의 언사로는 대단히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궁지에 몰린 범죄자들이 뭔가 두려운 장래를 직감하고 마지막 순간에 입에 다는 언사라는 점은 주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다"며 "큰소리를 떵떵 치는 데는 뭔가 단단히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후보는 윤 후보 측이 이번 논란을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일단 당혹스러움을 숨기고자 황당한 말을 난사한다"고 맞받았다.

인터넷 언론사 '뉴스버스'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임 때인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의원(비례) 후보 이름을 넣은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있으면 (증거를) 대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 내부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5일 윤 후보를 향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 째라 식 후안무치 대응"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성민 후보도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의 리스크가 정권교체의 리스크가 되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KBS1 TV 인터뷰에서 "당 차원에서 해당 고발사주 문건을 공식 접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연루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실제로 윤 후보의 개입을 특정할만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결국 이건 생산자 측으로 지목된 검찰에서 내부 감찰을 통해 빨리 결론 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