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 사는 A(65)씨는 허리 통증과 종아리 통증으로 몇 년간 고생하다 병원을 찾았다. 그는 오래 서 있거나 무리하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엉덩이와 엉치 쪽에도 묵직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엑스레이(X-ray) 검사결과 A씨는 '척추전방전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 뼈가 아래쪽 척추 뼈보다 앞으로 밀려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근육과 인대가 약화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되는 게 주된 원인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기면 요통과 좌골신경통이 일어나고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4만8천여 명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중 여성이 72%(10만7천여 명)를 차지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주로 척추가 앞으로 굴곡진 아래쪽 허리에 많이 발생한다. 5번 척추 뼈와 1번 엉치 척추 뼈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그다음으로는 4번과 5번 척추 뼈에도 많이 생긴다. 원인으로는 ▷척추 형태의 선천적인 기형 ▷관절 돌기 손상으로 인한 척추분리증이 있는 경우 ▷사고나 충격에 따른 척추의 관절돌기의 손상 ▷척추 퇴행으로 척추의 연결부가 늘어난 경우 등이 꼽힌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물건을 들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 오래 엎드린 경우 등에 더욱 악화된다. 다만 통증이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까지로 국한되는 게 특징이다. 다만 심한 경우에는 앞으로 튀어나온 척추 뼈 때문에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성 파행증과 같은 협착 증상도 올 수 있다.
진단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가능하다. 질환의 진행 정도는 아래 척추에 비해서 위 척추가 얼마나 튀어 나왔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4분의 1이 나왔으면 1단계이고, 4분의 3이 나왔으면 심한 단계로 본다.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척추 뼈를 훑어 내려가며 만져봤을 때 특정 부위가 층계처럼 느껴지고, 그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침과 약침, 한약 등의 통합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우선 한약으로 분리된 척추와 주변 연조직의 염증을 제거하고,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킨다. 침과 약침은 허리 통증이 빨리 완화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환자는 복부 근육을 강화시켜 허리의 지나친 만곡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척추전방전위증의 증상이 3단계 이상이거나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척수 신경의 손상이 올 수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을 한 이후에는 수술한 위 아래의 다른 척추 분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3개월까지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정장원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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