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찌 끊고 두 여성 살인’ 강윤성, 처음 노린 여성은 따로…2번이나 전화해 유인

입력 2021-09-03 19:35:49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나오는 강윤성.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나오는 강윤성.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윤성(56)이 첫 살인 범행 전 다른 여성을 상대로도 범행을 계획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경찰은 살인예비죄 등 다른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 서울경찰청은 "강씨는 1차 범행 전 제3의 여성을 유인하려다 전화번호 착오로 연락이 닿지 않아 범행 대상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씨는 첫 범행 다음인 지난달 27일 오후에도 해당 여성을 전화로 유인했지만, 의사소통 문제로 장소가 엇갈린 탓에 실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연합뉴스

경찰은 강 씨와 피해자들의 계좌 및 통신 내역 조회, 포렌식 등 자료 분석을 통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도살인·살인예비죄 등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고, 29일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첫 번째 피해 여성을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해 살해했고 사인은 질식사로 조사됐다. 그는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피해자가 거절하자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훔쳐 휴대전화 여러 대를 구매하고 이를 되팔아 현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두 번째 피해자인 50대 여성은 이틀 뒤인 28일 오후 2시쯤 강 씨와 만났다. 피해자와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까지 이동한 강 씨는 이튿날 새벽 3시쯤 한강공원에 차를 세워둔 채 차 안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빌린 2천만 원을 갚으라고 재촉해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라고 묻자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둘이나 죽인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사회가 X 같아서 그런 거야"라고 답했고, "반성은 전혀 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X 같은데"라며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