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갈릭버거‘ 3주 만에 110만개 불티나게 팔려

입력 2021-09-03 12:18:58

"없어서 못 팔 정도"…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제품 일시 품절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창녕 갈릭 버거' 런칭 홍보 사진. 창녕군 제공

경남 창녕군이 창녕마늘 소비촉진을 위해 추진한 마케팅과 한국맥도날드의 Taste of Korea 프로젝트가 맞물려 야심차게 출시된 창녕마늘 햄버거 '창녕갈릭버거'가 대박이 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지난달 6일 출시한 '창녕 갈릭 버거'는 출시한 지 3주도 안 돼 판매량 110만 개를 돌파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제품이 모두 일시 품절됐으며 2일부터 판매가 재개됐다.

창녕 갈릭 버거 1개에는 경남 창녕에서 생산한 마늘 6쪽이 들어가며 햇마늘을 통째로 갈아 넣은 토핑을 이용해 마늘 특유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창녕 마늘은 단맛이 강하고 매운맛이 덜해 버거의 패티 및 양상추, 토마토, 치즈와 맛이 조화를 이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맥도날드 창녕갈릭버거. 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 창녕갈릭버거. 한국맥도날드 제공

프랜차이즈 식품·외식업계에 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한 메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업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며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농가를 돕는 효과가 있어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한국맥도날드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한국의 맛)'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녕 마늘을 택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하여 지역 농산물을 소비해 지역 경제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프로젝트 효과는 좋았다. 창녕 갈릭 버거로 한국맥도날드는 올해에만 약 21만t의 창녕 마늘을 소비하게 되며 신메뉴로 창녕 마늘 역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 마늘 농가는 보통 경북 의성을 떠올리곤 했는데 '창녕=마늘'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게 되었으며 실제로 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보면 전국 마늘 생산 1위 지역은 경남 창녕군이다.

창녕마늘은 전국 재배면적 1위, 지리적표시 제82호(2012년 3월), 지리적표시 단체표장(2019년 4월) 등록, 마늘·양파산업특구 지정(2016년 12월) 등으로 이미 우수성을 널리 인정 받은바 있으며 유황분 토질과 깨끗한 수질로 맛과 향, 영양소 모두 으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마늘 생산지역인 창녕군민들은 창녕갈릭버거 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부 주민이 입소문을 듣고 인근 대도시에 가서 맛을 보고 있다. 창녕에는 한국맥도날드 매장이 없기 때문이다.

가정으로 배달된 창녕갈릭버거. 손흥태 기자
가정으로 배달된 창녕갈릭버거. 손흥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