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측 "노화 현상이면 딱하다"…文비판한 101세 교수 저격

입력 2021-09-01 17:21:00 수정 2021-09-01 19:04:22

지난 2017년 10월 30일 매일신문 11층 대강당에서 열린
지난 2017년 10월 30일 매일신문 11층 대강당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00세 인생 품위있게 살기'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매일신문DB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겨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명예교수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를 공유하고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김형석 교수는 이승만 정권때부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다"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을 위해 기득권 계급을 비판하며 평등과 박애를 외치다가 34세에 십자가형이라는 악형을 당해 생을 마친 청년 예수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가 어떻게 100세 장수를, 그것도 평생 안심입명만을 좇은 안온한 삶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하다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형석 명예교수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과거의 한일 관계에 묶여 있고 언론에 대한 압박은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강점기에) 항일운동하는 애국자처럼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며 "한일 관계는 미래로 향해야 하는데 문 대통령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과거를 질질끌며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문 정부의 언론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자유가 없어지고 북중과 같이 되면 인간애도 붕괴되어 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명예교수는 1947년 탈북한 후 국내에서 교수로 일하며 강연·저술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민의힘의 유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자리에서 퇴임하고 김 명예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