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조민 성적 3등", 거짓말 들통…실제로는 30명 중 24등

입력 2021-09-01 10:56:5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부산대 박홍원 부총장이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대는
부산대 박홍원 부총장이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대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자체조사 결과서'와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대학 성적은 3등'이라며 성적이 우수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학부 성적이 1차 합격자 30명 가운데 24등 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4일 부산대 박홍원 교육부총장은 "조씨는 서류평가에서 1차 서류 통과자 30명 중 19위를 했다. 전적 대학 성적이 3위였고, 공인영어 성적은 4위였다"고 말했다.

또 "자기소개서에는 (허위) 경력과 동양대 표창장 내용은 거의 인용하지 않았고 의료봉사활동에 관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며 위조한 표창장과 경력은 주요 합격 요인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공정위 분석 결과는 허위 경력과 위조 표창장이 입학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조씨가 서류전형을 통과한 건 전적 학교 대학 성적과 공인영어성적이 크게 좌우한 걸로 보인다는 게 공정위 조사 결과에 들어간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1일 MBN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판결물을 보면 조 씨는 1단계 전형 중 영어 성적에 19.5점을 받았다. 이는 합격자 중 4등에 해당하는 점수로 부산대의 설명에 부합한다.

그러나 조씨는 대학성적에서 평점평균(GPA) 점수로는 14.73점을, 백점 환산점수로는 14.02점을 받았는데 이는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24등에 해당하는 점수라고 재판부는 밝혔다. 3등이라던 부산대의 설명과는 다르다.

자기소개서 내용에 허위 경력과 동양대 표창장 내용을 거의 인용하지 않았다는 부산대의 설명도 판결문과는 다르다.

조씨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인 '수상 및 표창 실적'란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이력을 기재했다. 이 밖에도 조씨는 입학원서 경력란과 자기소개서 중 '의전원 지원을 위한 준비활동'란에 다양한 인턴 경력을 나열했다.

1심은 "위 입학원서 및 자기소개서에서 조씨의 허위 경력을 제외하면 입학원서에는 경력 한 개만 남게 되고, 자기소개서의 '의전원 지원을 위한 준비활동'란 중 1학년 활동 부분과 '수상 및 표창 실적'란은 모두 공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심 재판부는 "만약 조씨가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사실을 기재하지 않고 위조된 표창장을 제출하지 않았다면 서류평가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아 1단계 전형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부산대 측은 이에 대해 입학전형공정위의 진상조사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며 현재 진상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