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권의 관문이 될 서대구KTX역사가 연내에 개통된다. 대구 서부권 발전의 중추 시설이자 대구 동서 균형 발전을 이끌 핵심 사회간접자본의 가동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중에서도 인접 산업단지인 대구염색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대기오염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염색산단 악취는 지역의 해묵은 과제다. 이 일대의 악취는 입주 업체들 대다수가 저성능 집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악취 섞인 유증기를 90% 이상 빨아들이는 고성능 집진기를 설치한 곳은 염색산단 126곳 입주업체 가운데 22곳(지난해 기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업체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활성탄 흡착식 집진기를 사용하고 있다. 대구시가 예산 지원을 통해 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진척 속도는 더디기 그지없다.
염색공장이 많은 이 일대의 공기질이 좋을 리 없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염색산단 일대에서는 클로로폼과 톨루엔 같은 유해물질이 수성구 지역보다 각각 2배, 6배 높게 검출됐다. 아울러 염색산단을 가로지르는 중심도로(달서천로)가 입주 업체 관계자들의 이중 불법주차와 원단 노상 적치 및 상하차 작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대로라면 향후 서대구KTX역사 개통 이후 교통량 급증 병목 현상은 불 보듯 뻔하다.
2000년대 중반 염색산단의 역외 이전이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반대 기류와 막대한 이전 비용 등 난관을 넘지 못하고 감감무소식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서대구KTX역사가 개통되고 총 14조 원 규모의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이 2030년 완료되면 이 일대는 상업·문화·체육 중심 지역으로 환골탈태한다. 악취 나는 산단은 서대구KTX역사에 내린 외지인들에게 나쁜 지역 이미지를 남길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악취 및 환경오염·불법주차 문제부터 시급히 해결해야 하며 염색산단 역외 이전 문제도 재논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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