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다의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생명의 하모니

입력 2021-07-24 06:30:00

바다 생물 콘서트 /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 배진아 옮김 / 흐름출판 펴냄

다이버가 백화현상이 심각한 울릉도 바닷속을 조사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다이버가 백화현상이 심각한 울릉도 바닷속을 조사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이 책은 바닷속 놀라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와 가장 거대한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는 바다의 공존공생 법칙부터 우리가 해안가를 걸으면 맡게 되는 오묘한 바다 냄새는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인지, 밤이 되면 수면 위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발광현상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지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한 바다에 가면 인간의 감정이 요동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인간의 감정뿐 아니라, 인간의 운명과 생존, 더 나아가 지구의 생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바다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제1장 '플랑크톤의 은밀한 세계 지배'에서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동물성 플랑크톤이 해양생태계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식물성 플랑크톤에 비해 해류나 바다의 움직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알려진 동물성 플랑크톤이 거대한 무리로 움직이면서 바닷물을 주기적으로 뒤섞는 역할을 한다든지, 밤바다를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이는 생체발광현상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한다.

제2장 '산호초, 바다의 요람'에서는 산호와 산호초의 형성과 그 영향력에 대해 살펴본다. 제3장 '유한하고도 무한한 블루'에서는 바다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바다거북의 생태에 대한 설명에서는 인간이 바다거북의 최대 천적이라는 사실을 꼬집기도 한다.

제4장 '비밀에 둘러싸인 심해'에서는 심해 연구의 현재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심해의 광물질인 망간단괴를 향한 인간의 욕망이 심해의 골드러시로 이어지는 상황과 대왕오징어, 큰 눈을 가진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를 통해 과거 인간들이 '바다괴물', '심해괴물'로 불렀던 해양생물의 비밀을 설명한다.

제5장 '섹스와 바다'에서는 귀여운 얼굴에 무시무시한 짝짓기 방식으로 유명한 해달 수컷의 비밀과 남극의 아델리펭귄 사이에서 벌어지는 매매춘, 자신의 신체 크기보다 여덟 배나 긴 페니스를 가진 따개비, 고환의 크기만 무려 70㎏에 달하는 대왕고래의 생식기 등 교미와 관련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제6장 '위태로운 청색 기적'에서는 해양생태계의 오염 문제를 다룬다. 석유 유출이 만들어내는 오염과 해양생물들의 폐사 문제, 폐그물 등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증가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 각종 쓰레기의 바다 유입,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가 바다에서 일으키는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396쪽, 2만원

책
책 '바다 생물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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