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조달이 안 돼 접종률이 이달 들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코로나는 매섭게 번지며 4차 대유행이 현실이 됐다. 백신 부족에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은 일찍이 예견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방역 완화 정책을 밝혔다가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다. 이달부터는 50대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을 시작했다가 백신 확보 부족에다 사전 예약 시스템 오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백신을 제때 확보 못 한 정부가 섣부른 정책 변화로 민심을 달래려다 방역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
이달 들어 백신 부족난은 수치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대구의 백신 1차 접종자는 15일 0시 기준 모두 68만2천904명으로 인구 대비 28.4%에 불과하다. 한심한 것은 지난달 말 65만1천187명, 27.1%에 비해 인원수로는 3만1천717명, 비율로는 1.3%밖에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물론 백신 물량이 절대 부족했던 탓이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하루빨리 백신을 맞게 해 달라고 아우성인데 정부는 말로만 백신 도입을 강조할 뿐 실제 현장 접종은 더디기만 하다. 이러니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1차 접종 실적은 13일 현재 30.89%로 OECD 38개국 중 34위에 머물러 있다.
접종 공백은 결국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진다. 백신 신규 접종이 주춤해지면서 이달 들어 확진자 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536명으로 지난 7일 이후 열흘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대를 유지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 갑자기 1천200명대로 치솟더니 14일에는 1천61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가 제때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면 접종이 지연되고, 이는 집단면역 형성 지연으로 연결돼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른다. 이는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이 지난달 64%에서 40%대로 급락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 같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정부는 백신 확보를 위한 어떤 형태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대만 폭스콘과 TSMC가 정부를 대신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최근의 외신 보도는 좋은 참고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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