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통한 공기 전파 위험"…'3밀' 환경서 대화·식사 자제해야

입력 2021-07-07 18:52:05 수정 2021-07-07 21:02:44

'밀폐·밀집·밀접' 환경 노마스크 자제…대구도 다중이용시설發 확산세
전문가 "젊은 층 방역수칙 준수를"

장맛비가 내린 7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우산을 받쳐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장맛비가 내린 7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우산을 받쳐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무더기 코로나19 감염 여파가 대구에도 미치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한 지역 내 감염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한 핵심 방역 과제로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의 식사‧대화 모임 자제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한 지역 내 확산 방지 ▷의심 증상 발현 시 적극적인 진단검사 실시 등이 꼽힌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못한 20, 30대 젊은 층들이 이용하는 클럽과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종사자 1명이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된 뒤 전국적으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중구 동성로의 주점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인근 주점 종사자와 이용자 등으로 감염이 번졌다.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들은 대부분 이용자가 젊은 층으로 활동범위가 넓고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잦아 접촉자를 다수 발생시킬 수 있다.

무증상 환자의 비중이 커진 점도 위험요소다. 최근 2주(6월 22일~7월 5일)간 대구지역 확진 환자 90명 중 무증상 환자는 23명으로 전체의 25.6%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2주(6월 8일~6월 21일) 무증상 환자 비중(18.7%)보다 6.9%포인트 오른 수치다.

과거에도 수도권 확산 뒤 시차를 두고 대구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서울 집회발 감염이 지역 내 교회 집단감염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말 서울에서 하루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뒤 대구에서도 5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에도 수도권 확산 뒤 대구에서 74명까지 확진자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전까지는 마스크를 벗고 취식하는 행위를 포함하는 모임을 자제하고, 시설 이용 시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시설 내부에서 에어컨 공기를 통한 전파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최근 확진자 발생유형을 보면 실내 환경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며 장시간 머무르는 게 가장 위험하다.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시민들 스스로가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인지하고 시설 이용시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밀폐된 환경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에 의한 전파가 발생할 수 있다. 가급적 포장을 해 가거나,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도 8일부터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강화 방침에 따라 ▷출입자 명부 관리 미흡 ▷마스크 미착용 ▷시설 소독·환기 등을 위반한 사항이 적발된 시설에 대해 바로 10일 간 영업 중지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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