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96%…'달빛철도' 기종점, 내달 8일부터 시운전
연말 개통 계획에 문제 없을 듯…동대구역 면적의 3분의1 수준
일 21회 운행 수요 확보 과제
30일 오후 서대구KTX역(대구 서구 이현동 236-1)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역사 주변에 아직 아스팔트 포장이 되지 않았지만 외관만 보면 당장 열차운행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어 보일 정도로 완성된 상태였다.
역사 외부와 달리 내부는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 도중 천장 조명과 바닥타일 디자인이 변경된 탓이다. 인부들은 높은 사다리를 세워둔 채 천장에 목련꽃 모양의 LED등을 설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목련꽃은 대구의 시화다.
현장 책임자인 윤현기 서대구역사 건설사업관리단장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대구KTX역 특징으로 대구의 정체성을 강조한 점을 꼽았다. 역사 모양을 대구의 시조인 독수리에서 본뜬 데 이어 공사 도중 내부 디자인 일부를 바꾸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역사 내부에는 목련꽃 모양의 조명 외에도 매표소 앞 바닥 타일이 목련꽃을 흩뿌린 모습으로 채워졌다. 팔공산을 형상화 한 벽면의 W패턴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 시민 상당수가 동대구역 이용에 익숙한 상황에서 서대구KTX역 규모는 다소 작게 느껴졌다. 서대구KTX역 연면적은 8천703㎡로 동대구역(2만6천794㎡) 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못 미친다. 동대구역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역사임을 감안하더라도 작은 규모다.
그럼에도 내부 공간은 충분히 확보했다. 중앙홀 뿐만 아니라 매표소 맞은 편의 벽면 일부를 대합실 용도로 틔웠다. 현재 대합실은 텅 비어있는 상태지만 벤치가 설치될 경우 60~80명은 앉아 대기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서대구KTX역의 공정률은 30일 기준 96%. 오는 8일부터는 시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8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시설물 검증시험을 거친 뒤 11월부터 운영 인력을 투입해 연말에 정상 개통할 계획이다.
윤 단장은 "시운전은 개통에 앞서 철도 신호시스템과 관제 등 전반적인 운행체계를 점검하는 의미"라며 "내부 공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준공된 상태다. 연말 개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통 초기에는 수요 확보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철도가 서대구KTX역에서 정차하지 않는데다 수서고속철도(SRT) 정차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KTX 열차가 역사에 정차하지만, 상·하행을 합쳐 하루 21회 운행에 그쳐 동대구역(251회)의 8.4% 수준이다. 서대구KTX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대구광주선(달빛내륙철도)이 지난 29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지만 개통은 멀었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의 서대구KTX역 하루 예상 승하차인원은 1만1천 명. 2023년 운행을 시작하는 경산~구미 간 대구권 광역철도 수요를 제외하면 올해 연말 개통 초기 하루 이용객이 6천500여 명에 그칠 전망이다.
윤 단장은 "일반철도가 동대구역과 대구역에 정차하는 상황에서 서대구KTX역에까지 멈출 경우 철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수요에 집중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오히려 현재 2량으로 편성돼 있는 대구권 광역철도의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다. 열차 용량 조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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