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스용품 안전사용으로 일상 지켜야

입력 2021-07-11 14:53:49 수정 2021-07-11 19:18:43

장재경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장재경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장재경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야외를 지나다 보면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 많이 보인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을 못 했던 사람들이 몰려 나와 더 많아진 느낌이다.

이렇게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다 보니 캠핑용으로 만들어진 가스연소기의 종류와 수량도 늘어났다. 그로 인해 캠핑장에서 사고 위험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년간(2016~2020년) 가스 사고 519건 중 18.7%가 부탄캔과 관련한 사고이며 올해도 벌써 7건이 발생했다. 올해 1분기 가스 사고는 28건, 사망·부상 등 인명 피해는 26명 발생했으며, 그중 휴대용 가스레인지 및 부탄캔과 관련한 사고가 7건(25%), 인명 피해는 8명(30.8%)으로 집계됐다.

올 1월, 영주시의 한 캠핑장에서 부탄캔 폭발로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탄캔을 다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등유 난로 위에 올려놓았고, 용기는 내부 압력이 상승해 파열됐다.

앞서 지난 12월, 경주시의 캠핑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식사 준비를 위해 부탄캔을 등유 난로 앞에 내려놓고 기다리던 중 용기가 폭발했고,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열거한 사례 모두 부탄캔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다. 부탄캔,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국민 생활 밀착형 가스용품인 만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기도 하지만 취급부주의가 주요 사고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탄캔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거나, 여러 개의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붙여 놓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내부에 장착된 부탄캔의 내부 압력이 복사열로 인해 상승하면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석쇠 등 조리 기구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 사용하는 것도 폭발 위험을 높이므로 절대 삼가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부탄캔을 끼울 때 가스가 새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부탄캔 보관도 중요하다. 부탄캔은 복사열로 인한 폭발 위험을 막기 위해 화기와 멀리 떨어진 곳에 둬야 한다. 사용하고 난 뒤에는 화기가 없고 통풍이 잘 되는 실외에서 구멍을 뚫어 잔류 가스를 모두 내보낸 뒤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화기에 팽창한 부탄캔이 폭발하면 주변 10~15m까지 날아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캠핑을 할 때 텐트 등 밀폐된 곳에서 가스 기기를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꼭 환기가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취침 시 기온이 낮아진다고 텐트 안에서 가스 난방용품을 잘못 사용하다가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해서는 침낭과 핫팩을 사용해 보온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을 지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간단한 수칙만 준수하더라도 사고와 인명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큰 대가로 돌아오는지,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많이 봐왔다. 안전은 어떤 순간에도 양보할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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