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7개 자리 돌려주겠다" 제안…"법사위 흥정대상 아니다" 강경론
국민의힘 "공개 발언 선전포고냐"
여야는 18일 국회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논의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섰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성)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절충에 나섰지만 감정의 골만 키운 채 약 10분 만에 결렬됐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개원 국회 당시 원 구성 협상 결렬로 빚어진 국회의 비정상적 상황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정무·국토·교육·문체·환노·농해·예결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다만 국민의힘이 지난 1년간 생떼 쓰며 장물 운운한 법사위만큼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고, "여당이 법사위를, 야당이 예결위 상임위원장을 맡고 의석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직을 나누는 건 지난해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가합의까지 이뤘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 원내수석은 이 같은 방침을 야당에 전하기 위해 추 원내수석과 얼굴을 맞댔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공개 압박에 반발하면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한 원내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협상을 하려면 조용히 만나서 대화를 하고 진전시켜야지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갑자기 이렇게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가. 밀어붙이겠다는 선전포고 아니냐'고 유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올린 페이스북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전통에 따라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도록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송 대표가 민주당을 진정으로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국회를 상식에 부합되게 정상화시키는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도 탐욕을 부리면서 법사위를 비롯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사위원장은 여야 간 접점을 차지 못하면서 두 달 넘게 공석으로 있다. 민주당은 법사위 만큼은 야당에 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직을 '장물'에 빗대며 무조건 찾아와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여야가 다음 회동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민주당 단독 처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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