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탕핑운동, 공산당 수탈 '소극적 저항'
공산당 100주년 앞두고 탕핑 확산 우려
韓 N포세대, 꿈과 희망 남은 희생양!
청년에게 일과 가정을…韓 시대적 과제

중국 MZ세대(1990년대생 밀레니얼세대와 2000년대생 Z세대)의 탕핑(躺平)운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지호논단은 '집 사지 말고, 차 사지 말고, 결혼하지 말고, 아이 낳지 않고, 소비하지 않는다. 최저 생존 기준만 유지한다. 타인의 돈벌이를 위한 기계나 착취당하는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탕핑운동을 정의하고 있다.
'탕핑'은 '평평하게 드러누워 살자'는 뜻이다. 이 때문에 '드러누운 부추는 베기 어렵다'는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 상징이 되었다.
흔히 부추는 주식시장의 개미를 비유한다. 작전주에 개미 투자자가 돈을 넣으면 기관이 부추 자르듯 수익을 다 가져간다는 의미이다. 열심히 노력해 봤자 공산당에 다 뺏긴다는 함의가 숨어 있다. 그래서 공산당의 상징인 망치와 낫이 부추를 자르는 도구라는 데 착안한 '저항의 단어'가 되었다.
탕핑주의 온라인 공간에서는 '무릎 꿇기 싫고, 일어설 수 없으니 드러누울 뿐'이라고 주장한다. 홍위병의 구호였던 조반유리(造反有理·저항에는 정당한 도리가 있다)를 빗대어 탕핑유리(躺平有理·탕핑에는 정당한 도리가 있다)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을 앞두고 불복종운동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당국은 탕핑 토론방을 폐쇄하고, SNS 우선 검색어인 #탕핑#을 금지시켰다.
얼핏 탕핑운동은 한국의 N포세대와 유사해 보인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에서, 여기에 집과 경력, 취미와 인간관계, 건강과 외모를 포기한 9포세대에 이르기까지 N포세대의 좌절은 '어쩔 수 없이 드러누울 수밖에 없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공감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탕핑이 중국공산당에 대한 '소극적인 자발적 저항'이라면, 한국의 N포세대는 '시대의 희생양'이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N포세대는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엄혹한 시대의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세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N포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을 되찾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남아 있다. 한국 사회는 이들에게 보조금 푼돈이 아니라, 일자리와 가정을 주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줄 시대적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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