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대형마트 직원 4명 확진…인근 주민들 '패닉'

입력 2021-05-26 17:39:56 수정 2021-05-26 22:06:50

어린이 도서 판매점 등 확진 소식에 시민들 "나도 검사 받아봐야 하나"
대형마트·백화점 출입자 관리 안 돼 접촉자 파악 난항

17일 오후 경주시민들이 코로나19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시민운동장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경주시는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집단 감염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마트를 다녀간 시민들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7일 오후 경주시민들이 코로나19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시민운동장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경주시는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집단 감염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마트를 다녀간 시민들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한 대형마트 종사자 4명이 잇따라 확진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아동들이 자주 찾는 매장도 포함돼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대구 동구 A마트에서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직원 4명이 확진됐다. A마트 내 최초 확진자는 어린이 도서 판매점 직원 B씨이다. B씨는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됐는데, 다음 날 같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원 1명도 추가 확진됐다.

이어 24일에는 도서 판매점 인근 의류매장 직원 1명과 카페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A마트 같은 층 근무 직원 4명이 확진됐다.

인근 주민과 이용객들은 '패닉'에 빠졌다. 주부 김모(43·동구 신서동) 씨는 "주말에 장을 보러 아이와 함께 A마트에 다녀왔는데 불안하다.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고민스럽고 당분간 아이를 유치원에 안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확진된 직원 4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불분명하다. 방역당국은 마트 직원끼리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서로 다른 곳에서 감염됐고, 공교롭게 근무지가 같다는 것이다. 마트 안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발생했을 확률이 낮아서 방문자로의 감염 확산 위험도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매장 내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식당‧카페처럼 매장 출입 때마다 QR체크인 또는 수기명부 작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

일각에서는 '터질 곳이 터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시민은 "평소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출입자 명부 전원 작성,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방역수칙이 잘 알려져 있지만 마트나 백화점은 발열체크 외에 별도로 출입자 관리를 하지 않는 곳이 있다"며 "주말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형마트 식품 코너는 방역 사각지대"라고 했다.

A마트 직원 450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이날 오후까지 추가 확진 사례는 없다. 확진자 발생 시설을 3차례 소독했고, 일부 매장은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고 A마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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