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석탄 중 어느 것이 더 친환경적 에너지원일까? 나무일 것 같지만 아니다. 연소할 때 나무가 석탄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내뿜는다. 단위 부피당 에너지 저장량인 에너지밀도에서 나무는 석탄에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석탄의 에너지밀도는 나무의 2배에 달한다.
목재를 압착해 목재 펠릿이나 칩 등으로 만들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목재를 압착해 화력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목질계(木質系) 바이오매스'라고 하는데 이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1TJ(테라줄)당 11만2천㎏으로, 자동차 가솔린(6만9천300㎏)과 원유(7만3천300㎏)는 물론 석탄 중 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심한 역청탄(9만4천600㎏)보다도 많다.
이뿐만 아니다. 이산화탄소보다 더 큰 온실효과를 내는 메탄, 아산화질소 등 다른 오염물질 배출량에서도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다른 연료를 압도한다. 메탄 배출량이 특히 그렇다. 원유와 자동차 가솔린이 1TJ당 각각 3㎏, 역청탄이 1㎏인 반면 목재 페릿은 30㎏이나 된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조사 결과다.
이런 사실은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이 '친환경'의 탈을 쓴 온실효과 조장 행위임을 말해 준다. 그러나 이 정부는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이 탄소중립을 위한 유력한 대안이나 되는 것처럼 돈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 500㎿ 이상 석탄·원자력·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회사는 2023년까지 총발전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는데 목재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선택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더 큰 문제는 바이오매스 발전이 늘어나면서 멀쩡한 나무까지 목재 펠릿 제조에 소모된다는 사실이다. 벌채한 나무 중 가구 제조 등 다른 용도의 원목으로 쓰기 어려운 나무나 잔가지 등으로 펠릿을 만들어야 하지만 펠릿 제조 현장에서는 원목이 펠릿으로 만들어지거나 펠릿 제조 과정의 연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에 따르면 IPCC는 이미 2015년 '바이오매스는 탄소중립이 아니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이 정부는 보조금까지 줘 가며 바이오매스 발전량을 늘리려 한다. 탈원전이 초래한 '환경 역주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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