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하·최만린·서세옥作…상반기 223점 기증 '대구미술관 위력'

입력 2021-05-07 17:54:43 수정 2021-05-07 21:56:01

'이건희 컬렉션' 작품 21점 포함, 수묵추상 서세옥·판화 한운성
올 상반기 '소장품 수집 심의' 통해 작품 기증 받아

①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변종하 작
①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변종하 작 '당초문 시리즈' 5점 중 1점. Mixed Media on Panel.84.5x84cm 대구보건대 제공 ②최만린 작 'D-57-23' Pencil, Water color on paper, 13x26.5cm, 1957 대구미술관 제공 ③서세옥 작 '춤추는 사람들' 2003, 130.2x204cm, 닥종이에 수묵.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 21점 기증뿐 아니라 올 상반기 '소장품 수집 심의'를 통해 모두 223점의 작품을 기증 받았다.

올해 기증은 국내 최고·최대의 '이건희 컬렉션'에 이어 작고·현역 작가의 대량 기증과 개인 소장가들의 근대미술작품 기증까지 더해져 '미술도시 대구의 저력'을 잘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증작 중에는 고인과 유족 뜻에 따라 한국화단의 거장이며 대구 출생인 고 서세옥(1929~2020)의 작품 90점과 한국 추상조각의 거장이자 서울 출생인 고 최만린(1935~2020)의 작품 58점이 있다.

또 현역 작가로 활동 중인 한운성(1946~) 작가의 작품 30점도 대구미술관 수장고로 들어왔다.

한국 수묵추상이 거장인 고 서세옥 작가는 기성 동양화단에 도전하며 그만의 독특한 추상세계를 펼친 작가이며 1970년대부터 '군무' '군상' '기다리는 사람들' 등 묵선과 여백으로 인간의 형상에 기운생동을 불어넣은 '사람들' 연작을 선보였다.

고 최만린 작가는 현대 한국 추상조각의 대표적 1세대 작가로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조각을 추구해 동양적이고 우주 보편의 철학을 녹여낸 작가로 평가받았다.

서양화가이자 판화가인 한운성은 '매듭' 과일 채집' 시리즈와 '재현'에 관한 회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작가로 한국현대화단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소장가들의 근대미술작품 기증 사례도 늘어났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변종하 작가의 '수련 시리즈' 5점을, 강운섭 권진호 박인채 작가들의 유족도 작품을 기증하는 등 기증이 줄을 이었다.

2020년 '대구미술관 수집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고 박동준 대표가 105점, 기타 작가들과 소장가들이 70점이 기증됐다. 2020년 기준 대구미술관 총 소장작품 수는 1천541점이며 이중 구입 작품이 515점, 기증작품이 992점, 관리전환 작품이 34점으로 분류돼 있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최근 이어진 소장품 수집결과는 한국 미술계에서 대구미술관의 입지와 위상을 보여준다"면서 "기증자의 뜻이 빛날 수 있게 작품 연구와 작가 위상 재정립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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