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첫날, 대구경북 상장사 상당수 약세

입력 2021-05-03 17:39:35 수정 2021-05-03 19:33:05

코스피200·코스닥150 포함 지역사 중 포스코·에스엘만 오르고 대부분 하락
‘달러약세’ 영향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지수 낙폭 3배 넘어…”당분간 공매도 영향 지속”

공매도 부분 재개가 이뤄진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 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매도 부분 재개가 이뤄진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 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매도 재개 첫날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가 3,120대로 떨어졌다. 공매도 허용 대상이 된 지역 상장사와 '공매도 취약 종목' 상당수도 주가 하락에 처했다.

1년 2개월 간 중지됐던 공매도가 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31일(956.17)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도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에 마치며 종가 기준 지난달 6일(3,127.08)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권, 특히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공매도 취약종목으로 꼽히던 신풍제약(-12.18%), 두산퓨얼셀(-10.98%), 한진칼(-8.83%)이 하락세였다. 아울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바이오·2차전지 대장주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200에 포함된 대구경북 상장사 가운데 POSCO(포스코·1.10%), 에스엘(2.65%)은 올랐고 한국가스공사(-6.88%)는 내렸다. 코스피150 포함 지역 상장사 가운데는 엘앤에프(-6.72%), 포스코 ICT(-2.78%), 씨아이에스(-5.08%), 톱텍(-1.65%) 등이 모두 내렸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개인이 매수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364억원을, 외국인은 4천48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5천85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660억원, 42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995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주식시장 공매도 거래 규모는 1조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 대금은 8천140억원, 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2천790억원에 달했다. 두 시장을 통틀어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이 9천559억원으로 87%를 차지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6포인트 내린 3,127.20,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6포인트 내린 3,127.20,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경우 공매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공매도보다 글로벌 시장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미국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는데, 오늘 외국인 매도 역시 공매도 보다는 달러 반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닥지수의 하락 폭은 코스피보다 3배가 넘어 공매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매도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가치평가가 높거나 주가가 과열된 종목에 공매도가 영향을 끼치는 등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며 "코스닥은 공매도 거래대금이 평균 10~15%인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에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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