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운동장서 10년간 불법영업 한 경산 사회인 야구리그

입력 2021-05-02 16:41:22 수정 2021-05-02 20:55:23

불법으로 시설물 설치, 참가비 챙겨…운영권 양도양수까지
그물망 등 시설 설치·무단 점유…팀별로 연간 백여만원씩 받아
운영권 사고팔다 경찰 고발도…市 "지난달에 잠정 폐쇄 조치"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들이 경산시 소유의 하양읍 대조리운동장내 야구장을 10여 넘게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야구 경기를 하는 등 불법 영업행위를 해 왔다. 시가 지난달 이 야구장에 흙더미를 쌓아두는 등 잠정 퍠쇄했다. 김진만 기자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들이 경산시 소유의 하양읍 대조리운동장내 야구장을 10여 넘게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야구 경기를 하는 등 불법 영업행위를 해 왔다. 시가 지난달 이 야구장에 흙더미를 쌓아두는 등 잠정 퍠쇄했다. 김진만 기자

사회인 야구리그 운영자들이 경산시 소유 하양읍 대조리운동장내 야구장에 10여년간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동호인 야구리그를 개최하면서 참가 팀으로부터 참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 부당이익을 취하는 등 불법 영업행위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양읍 대조리운동장은 경산시가 1994년부터 지역민을 위한 육상경기장과 관련 체육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던 곳이다. 시는 1990년대 후반 대조리운동장 부지(5만8천336㎡)를 평탄화해 야구장 3곳과 축구장 1곳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경북도민체전을 위해 상방동에 경산생활체육공원내 시민운동장 등이 건립되면서 2012년 말 대조리운동장 건립 계획은 취소되고 이 부지는 현재는 생활체육시설로 활용중이다.

시는 이후 이 곳에 시립수목원 또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에 따른 하양권 발전전략과 국책사업 발굴을 위한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후 지난 10여년간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들이 그물망 등 시설을 설치해 이곳을 점유했고, 리그를 진행하면서 심판비와 용품 구입비, 기록비 등의 명목으로 동호인 팀별로 돈을 받는 등 영업행위를 해 왔다는 점이다.

이곳에선 최근까지 토·일요일 2개의 사회인 야구 리그가 펼쳐졌는데, 리그별로 50여개 동호인팀들이 팀별로 연간 150만~180만 원의 참가비를 리그 운영자들에게 냈다.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들이 경산시 소유의 하양읍 대조리운동장내 야구장을 10년 넘게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야구 경기를 하는 등 불법 영업행위를 해 왔다. 시가 지난달 이 야구장에 흙더미를 쌓아두는 등 잠정 퍠쇄했다. 김진만 기자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들이 경산시 소유의 하양읍 대조리운동장내 야구장을 10년 넘게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야구 경기를 하는 등 불법 영업행위를 해 왔다. 시가 지난달 이 야구장에 흙더미를 쌓아두는 등 잠정 퍠쇄했다. 김진만 기자

심지어 야구 리그 운영자들끼리 운영권을 사고 파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근엔 특정 운영자가 동호인팀들로부터 리그 참가비 일부를 개인계좌로 받은 뒤 잠적해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도 경산시는 불법 시설물 및 영업행위에 대해 사법기관에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묵인 또는 직무유기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호인 야구 리그 한 운영자는 "경산시도 대조리운동장 시설물 설치 상황과 동호인 야구 리그 운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10년 넘게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와서 갑자기 시설물 철거를 요청하고 원상복구를 하려고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불법 행위가 있었지만 담당 공무원들이 수시로 인사이동을 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리그 운영자들에게 불법 시설물 자진 철거 통보를 했으나 거부하고 있다. 결국 지난달부터 2개의 야구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잠정 폐쇄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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