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경북 12개郡 "환영"…일각 "시기상조" 우려도

입력 2021-04-23 18:27:16 수정 2021-04-23 19:55:07

8인 모임 허용·종교시설 정원 50%…일부 지역 상황 따라 기준 조정할 듯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신천 둔치 생활체육광장에서 시민들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체조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신천 둔치 생활체육광장에서 시민들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체조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개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개편 '사적 모임 금지' 변화 그래프. 연합뉴스

경북 청송, 청도, 예천, 군위, 영덕군 등 코로나19에 따른 사적 모임 해제 등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두고 해당 지역에서는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겠다'며 환영하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현재 새 거리두기 체계가 적용되는 경북 12개 군의 4월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하루 1명이 안 돼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다.

예천군은 26일부터 4인에서 8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종교시설 모임은 정원 30%에서 50%로 늘릴 방침이다. 집합금지 완화로 예천지역 소상공인들의 숨통은 다소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송군은 경북도의 조치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청송은 최근 확진자가 없는 것은 물론 백신 접종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내심 지역 경제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다만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일시적으로 풀린다고 해서 지역 방역체계까지 느슨히 풀 계획운 없다고 청송군은 밝혔다.

의성군과 봉화군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1년 넘게 고통받아온 소상공인을 생각한다면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며, 이번 조치를 통해 소상공인의 고통이 완화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도 "군은 지난해 요양원 집단 발생 이후 철저한 방역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역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도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실시에 참여하되 일주일간 방역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1단계 개편안 가운데 종교시설에 대한 모임, 식사, 숙박은 현행대로 계속 금지하기로 했다.

영덕군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범실시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근 포항에서 계속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위험 요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일단 사적 모임 기준을 완전 해제 보다는 9인 이상 금지로 방침을 정했다. 최종적인 행정명령 내용은 25일 결정하기로 했다.

영양군은 산나물축제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령군과 군위군도 사회적 거리 완화에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을 육박하는 상황에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경북은 환자 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먼저 시범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경북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편안 1단계를 적용하되 좀 더 강화된 조치인 9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나 종교시설 모임 제한, 노인이용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 강화를 통해 먼저 적용해 보겠다는 얘기가 있어서 일단 시범 적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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