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업, '선비목사' 이원영 목사 조명 나서
퇴계 후손 구국·사회계몽 길 찾아 목회자로
한국국학진흥원이 '조선시대 유학' 중심의 연구 작업을 벗어나, 전·근현대사로 확대해 기독교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진흥원은 첫 번째 작업으로 안동 지역에서 '선비 목사'로 추앙받고 있는 이원영(1886~1958) 목사 관련 연구에 나섰다. 진흥원에는 이원영 목사 관련 36책의 서책과 25점의 문서가 보관돼 있다.
이 연구 작업은 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57만여 점의 자료를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모여 학제 간 연구를 수행하는 '소장자료심층연구포럼'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원영 목사는 안동 도산면 원촌리 출신으로 퇴계 이황의 14대손이다. 유학자 집안에서 나고 자랐지만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 구국과 사회계몽의 길을 찾아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후 목회자로서 신도들을 이끌면서 신사참배, 창씨개명 등 일제 통치정책을 거부하는 애국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해방 후에는 일제 통치시기 신사참배 수용 문제로 인해 기독교계가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장로교 총회장에 추대돼 분열에서 화합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 심층연구포럼에는 기독교 신학자, 종교학 연구자, 근대사 연구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이 참여해 이원영 목사의 내면적 사유의 두 축인 유학과 기독교 신앙의 관계를 한국의 근현대 사회 상황을 배경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국학진흥원은 대부분 시대적으로는 전근대인 조선시대, 주제에서는 유학사상을 위주로 연구 작업이 추진돼 왔다.
몇 차례 불교 사상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주로 외부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사업이었다.
57만여 점의 소장 자료 중 조선시대 유학 관련 자료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국학연구 영역이 지나치게 유학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앞으로 국학진흥원은 시대적으로는 기존의 조선시대를 넘어 전근대에서 근현대까지 확장하고, 주제에서도 기존 유학 중심의 틀을 벗어나 기독교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으로 시야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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