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시한 日고위관계자? "韓·中 따위에 오염수 배출 항의 듣고싶지 않아"

입력 2021-04-14 09:53:42 수정 2021-04-14 10:45:26

일본, 중국와 한국 등도 원자력시설 액체폐기물 방출 주장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회의에서 발언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회의에서 발언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연합뉴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배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따위의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한국을 포함한 외국 정부, 국제사회에 이해를 얻어가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중국과 한국 등이 원자력 시설에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따위에게 듣고 싶지 않다"며 분개했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대외적으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히면서도 액체 폐기물에 대한 해양방출을 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이번 오염수 배출 문제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반박한 것이다. 또 내부에서는 중국와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마저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13일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의 이같은 결정 이후 미국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고, 오염수에 대한 표현도 일본 정부가 정화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하면서 쓰는 용어인 '처리수'(treated water)를 사용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IAEA는 이 계획의 안전하고 투명한 이행을 추적 관찰하고 확인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일본이 방류할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가 "중국이나 한국(의 원전)이 방출하는 것의 이하"라고 강조하면서 "일본이 방출하는 오염수는 마셔도 된다"고 무책임한 발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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