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방역 원조' 대구경북, 머뭇머뭇하다 백신 접종률 '꼴찌'

입력 2021-04-04 18:11:36 수정 2021-04-04 19:58:37

대구경북 1차 접종률 각각 18.3%, 14.8% 전국 최하위
AZ·화이자 전국 평균 밑돌아…복지시설 안전성 적극적 홍보
고위험군 시민 반드시 접종을…집단면역 키워야 코로나19 감염 차단 돼

75세 이상 고령자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대구 중구 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75세 이상 고령자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대구 중구 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경북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접종률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접종률이 낮으면 감염 차단 효과가 떨어져 코로나19 종식은 요원해진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와 경북의 코로나 백신 1차 예방접종률은 각각 전국 평균(19.2%)에 못 미치는 18.3%, 14.8%로 집계됐다. 대구는 대상자 23만5천116명 중 4만3천11명이 접종을 했고, 경북은 34만1천858명 중 5만543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는 전국 17곳 광역시·도 중 경북은 꼴찌, 대구는 충남(17.4%), 제주(17.5%), 서울(17.8%), 전남(17.8%)에 이어 6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대구의 경우 세종을 제외한 특별·광역시 7곳 중 서울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높은 접종률을 보인 광주(29.7%)와 울산(26.5%) 등에는 한참 못 미쳤다.

지난 1일부터 75세 이상 시민에게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 접종률도 마찬가지다. 대구, 경북의 접종률은 각각 2.3%, 1.1%로 전국 평균(2.8%)에 못 미쳤다. 이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 경북은 최하위, 대구는 경기(2.2%)와 경남(2.2%)에 이어 부산(2.3%)과 함께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대구 60.7%, 경북 60.3%로 전국 평균(66.5%) 아래인 것은 물론 전국 시‧도 중 제주 58.5%에 이어 2번째로 낮은 수치다.

낮은 백신 접종률에 방역 당국은 백신 부작용 조사 등을 통해 안전성을 부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요양원 등 일부 시설을 중심으로 백신 부작용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백신 안전성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보호자들이 백신 안전성을 우려해 접종을 머뭇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복지시설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백신 안전성에 대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경수 영남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백신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는 등 안전하기에 고위험군 시민들부터 접종을 하는 것이다. 백신은 사회 활동을 정상화시키는 유일한 수단이다"면서 "코로나19는 전체 인구집단 중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전파 확률이 낮아진다. 접종률이 낮으면 백신 효능이 좋다하더라도 감염 차단 효과가 적다. 안심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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