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후폭풍…'SBS 재허가 취소' 청원 당일 10만 육박

입력 2021-03-26 15:14:33 수정 2021-03-26 15:20:12

'조선구마사' 방영분 중 논란이 됐었던 장면.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이 사용됐다. SBS 방송화면 캡처.

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향 설정과 역사 왜곡으로 논란에 휩싸여 결국 방송 취소를 결정한 가운데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당일 동의 인원 10만명에 육박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기준 9만4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 SBS는 오히려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폄하, 훼손하는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편성, 송출하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와중에 SBS가 오히려 역사 왜곡에 힘을 실어주며 21세기판 문화 침탈에 앞장서는 꼴은 지상파의 공적 책임과 공익성을 저버린 작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거짓 해명을 하며 계속해서 해당 드라마를 편성, 송출하는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SBS는 방통위의 2020년 12월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65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아 탈락한 바 있으니 재심사를 통해 3년 조건부 재허가를 허락받았다는 점 ▷SBS 지배구조 변경 승인 후 재허가 심사 결과 방통위가 부과한 조건 중 대주주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S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그럼에도 SBS는 "폐지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1회 방송 직후 태종 등 실존 인물의 왜곡된 묘사와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정혜성)를 중국풍 의상을 입혀 논란이 됐다.

제작사 3사와 방송사 SBS가 24일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 다음 주 방송을 결방하고 작품을 재정비하겠다고 했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으며 제작 지원사와 광고기업 등에 항의가 이어졌고 광고주들은 잇따라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도 편성 취소 이후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조선구마사'의 제작비는 3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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