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간 엇갈리는 단일화 협상관련 발언
吳가 회동 사실 밝히자, 安 인정하는 취지 입장문
吳 "협상 종료까지 침묵하자…국민들 어떻게 보실까"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재개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여전히 서로 엇갈리는 발언을 내놔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20일 오전 국민의힘 측에 협상재개를 요청했지만, 연락이 없다고 밝힌 반면 오 후보는 전날 안 후보와 만나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도 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이 다시금 협상재개 사실이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전날 '양보 배틀'로 엇박자를 보였던 두 후보가 또 다시 엇갈리는 발언을 내놔 여전히 단일화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安 "협상재개 요청했지지만 연락없어"…吳 "전날 만나 재개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측은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의 화답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늦어도 23일에는 단일화 후보를 발표하라'고 말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글을 공유한 뒤 "김 전 의장의 말씀에 동의한다. 여론조사를 위한 실무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납득하시지 못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안 후보와 실무협상 재개를 합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 후보는 아동정책공약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안 후보를 만나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며 "큰 틀에서 협상팀이 가동될 수 있도록 몇가지 정리를 했고, 협상팀끼리 만나 정리하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협상 재개에 대한 답을 받지 못했다는 안 후보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오 후보는 또 "법정선거운동일이 시작되기 전, 25일에는 반드시 한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여론조사라는 게 그리 간단치 않아서 약속했다고 해서 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게 많아 오늘부터 협상팀이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安, 회동사실 공개되자 인정…吳 "협상 종료까지 침묵하자"
오 후보가 전날 회동 사실을 공개하자 안 후보 측은 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안 후보 측은 "24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키로 했다"며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룰과 관련하여 어떠한 이견이나 걸림돌도 사라진 만큼 아권단일화의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실무업무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중에 있다"며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실무협상이 재개된 것은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9일 전까지는 단일화하겠다고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문항 및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각자 후보등록을 마쳤다.
20일 오전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직후에 오 후보 또한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 측이 받아들이겠다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어 오 후보는 후보 등록을 위해 찾은 선과위에서 기자들을 만나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양 측 모두가 서로의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앞다퉈 내며 이른바 '양보배틀'이 벌어졌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더이상 협상 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고 안 후보에 제안했다.
오 후보는 실무협상과 관련해 두 사람의 엇갈린 발언이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협상에 대한 공방이 오고가는 모습을 과연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고 있을까"라며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우리가 지금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진정성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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