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블라인드·LH' 압수수색, "투기가 LH직원 혜택" 조롱자 찾아낸다

입력 2021-03-17 16:46:26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과 공공택지기획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과 공공택지기획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꼬우면 이직하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조롱글 게시자를 찾기 위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후 3시부터 LH 본사, 팀블라인드 등 2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어차피 한 두달 지나면 또 아무도 기억 못 할 것이다', '차명으로 거래했는데 어떻게 찾느냐', '이게(투기) 우리 회사만의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LH)로 이직하던가'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해야 가입이 되는 블라인드 특성 상,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실제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글이 국민적 공분을 사자 LH는 익명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신용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경남경찰청은 진주서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아 사이버수사대에서 직접 수사 중이다.

앞서, 블라인드 측은 경찰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작성자가 누구인지 추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입자의 모든 정보가 암호화돼 저장되는 탓에 이 정보를 복호화(암호화된 정보를 되돌리는 것)할 수 없다는 것.

블라인드 관계자는 "수사는 수사기관의 독자적 영역이므로 블라인드는 요청이 온다면 최선을 다해 협조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아예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설계돼 전달할 개인정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해 n번방 사건 등을 수사할 당시에도 텔레그램 측에서 자료를 넘겨주지 않았지만 검거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블라인드 측 자료 입수가 수사 성공 여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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