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축년은 경북 한우의 해 <8>우리나라 초대 한우브랜드 '안동황우촌'

입력 2021-02-16 11:54:31

한우 고유의 맛 재현 성공… 우수한 혈통 유지 관리해
원조 생산농가 직판장 운영으로 한우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

안동황우촌이 생산한 한우는 누린내가 없고 쫄깃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안동황우촌 제공
안동황우촌이 생산한 한우는 누린내가 없고 쫄깃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안동황우촌 제공
안동황우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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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 자리잡은 '안동황우촌'은 우리나라 초대 한우 브랜드 중 한 곳이다.

예로부터 안동은 청정지역으로 오염되지 않은 낙동강과 깨끗한 공기, 적은 강수량 등으로 소가 쾌적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춰 한우가 체계적으로 사육되고 있다.

안동황우촌은 안동 지역 특산품인 한우를 보다 체계적으로 사육해 전국 최고의 한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1982년 지역 농가 17곳이 모여 '안동비육회'를 결성, 브랜드화했다.

안동황우는 우리 고유의 '누렁이' 황소를 뜻하는 말이다. 브랜드 이름의 의미처럼 안동황우촌은 15년의 연구 기간을 통해 옛 조상이 즐겨 먹던 한우 고유의 맛 재현에 성공했다.

이렇게 개발된 우수한 혈통을 유지 관리해 지금까지 출하한 한우만 이십여 대에 이른다.

안동황우촌은 1등급 쇠고기 생산을 위해 한우개량단지에서 엄선된 혈통 좋은 송아지(1등급 정액수정)를 DNA 검사 후 밑소로 해 고급육 생산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철저한 기준을 지키며 사육하고 있다. 축산물 등급판정에서도 특상등급과 상등급 한우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다.

사육 방식도 자식을 키우는 정성으로 청결과 건강관리는 물론 적당한 운동과 매일 마사지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 육질이 더욱 부드럽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안동황우촌은 매일 마사지를 통해 소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등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안동황우촌 제공
안동황우촌은 매일 마사지를 통해 소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등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안동황우촌 제공

그 결과 안동황우촌이 출하한 한우는 지방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고깃결이 자연스럽게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동황우촌은 자신들이 출하하는 한우는 친환경적이라고 자부한다.

출하 14개월 전부터는 항생물질류, 합성 항균제, 호르몬제 등을 일절 첨가하지 않고 오직 생균제, 효소제, 완충제를 첨가한 종 특수주문사료와 미네랄 보충을 위해 황토와 한약재 등만 먹인다. 또 수향(水鄕) 안동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지하수만 급여한다.

안동황우촌은 평균 23~25개월간 사육한 650㎏ 이상의 완숙한 소만 출하하므로 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 없이 한우의 독특한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출하 방식도 일정시간 계류한 후 도축하므로 고기의 신선도를 100%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먼저 제품을 만들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 배송하는 것도 신선함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다.

축적된 배송시스템 덕에 신선한 제품을 서울 등 전국에서 당일 혹은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안동황우촌은 1991년 8월 서울 강남에서 생산자단체로서는 거의 처음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소고기를 판매하는 직판장을 개점해 운영해왔다.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최고급 소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생산자에게는 고정 판매를 통한 원활한 유통과 좀 더 높은 출하가를 받을 수 있어 재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안동황우촌은 추가 직판장을 개점해 운영 중이다. 안동시 풍산점은 총 350여 석 규모의 대형 점포로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동황우촌 관계자는 "안동황우촌은 초기 한우 브랜드의 원조격으로 볼 수 있고 이후 타지역에서 우리를 롤모델로 한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현재 한우시장이 침체해 있지만 지자체에서 시설 현대화 사업을 늘려 제2의 명품한우 활성화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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