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잘 지켜도 안 끊기는 감염고리…대구 신규확진 6명 '일상 접촉'

입력 2021-02-03 17:42:10 수정 2021-02-03 21:12:07

입원 배우자 면회 갔다 옮아…가족·지인간 전파사례 지속
"가까운 사이 안심 금물·자발적 거리두기 동참 중요"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거리두기로 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거리두기로 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지켰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대구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9명 중 6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이들은 5인 이하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어긴 사실이 없었다. 하지만 기존 확진자와 잦은 접촉 사실이 확인됐다. 대다수가 일상 접촉이 불가피한 가족, 지인간 감염 전파 사례여서 엄격하게 모임과 접촉을 자제해야만 감염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확진자 1명은 서구 소재 병원에 입원 중인 배우자 면회를 갔다가 배우자와 함께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의 접촉자 23명(양성 1명, 음성 19명, 판별 중 3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환자 6명을 대구의료원 병상으로 전원 조치했다.

아울러 전날 확진된 부부의 식당(달서구 '꽃돼지세상')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집단감염 시설 이용자에서 비롯된 n차 감염도 끊이지 않는다. 대구시청 별관 부지 내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와 관련해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곳 관련 누적 환자는 22명으로 이 중 대구 거주자가 11명(직원 6명, 접촉자 5명)이다.

이곳의 추가 환자 중 1명은 해당 사무실 직원의 동거 가족이고, 나머지 1명은 시청 별관 인근 식당 이용자로서 다른 확진자와 식당 내 동선이 겹친다.

동구 궁전라벤더 목욕탕(여탕) 이용자 1명이 이달 0시 이후 추가 감염돼 누적 환자는 11명(이용자 8명, 접촉자 3명)으로 늘었다. 시가 파악한 궁전라벤더의 접촉 의심자는 1천140명이다. 이 중 484명만이 검사를 마쳤다. 시는 나머지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독려하는 한편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상 속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단순히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시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경각심을 갖고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가까운 사이라 괜찮다는 생각이 방역에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각각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이 북구 관음동 '정당구장'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곳은 출입자 명부 관리 미비 등으로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달 18~23일, 25~31일 사이 이곳을 방문한 시민에 대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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