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의식한 듯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등장 안해
북한이 석달 만에 야간 열병식을 열어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탄두부의 길이와 직경이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열병식에서는 미 대륙을 사정권에 둔 전략유도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은 등장하지 않았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선보였던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비교해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
이번 열병식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종 전술·전략무기를 동원해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나름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15일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14일 저녁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며 행사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깜짝' 심야 열병식이 열린 지 석달 만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주석단에서 행사를 지켜봤으나, 지난해 10월 행사 때와 달리 직접 연설은 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북극성-5ㅅ'이라고 적힌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운반 차량에 실려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을 처음 공개한 지 석달 만에 또다시 신형 잠수함용 탄도미사일을 선보인 것이다. 북극성 숫자 뒤에 붙은 'ㅅ'(시옷)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시옷의 의미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수상, 수중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번 북극성-5ㅅ은 탄두 부분이 북극성-4ㅅ보다 더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영상에선 북극성-4ㅅ이 실린 차량 앞부분에 병사 4명이 나란히 올라타 있었는데, 이번에는 병사들이 보이지 않았다.
북극성-5ㅅ의 몸집이 병사들의 탑승 자리까지 차지할 만큼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극성-5ㅅ이 더 커진 것이 최근 김정은 총비서의 핵잠수함 개발 공식화와 맞물려 더 강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시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을 고체연료 2단 로켓으로 개발한 뒤 북극형-1형과 2형, 3형까지만 몇 차례 시험발사를 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북극성-4ㅅ은 물론 이번에 공개된 북극성-5ㅅ에 대해선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다. 이들 북극성-4ㅅ이나 북극성-5ㅅ이 과연 실전배치가 가능한 전력인지에 대해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전술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도 등장했다. KN-23 미사일은 기존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스커드 미사일이나 노동 미사일 등과 달리 저공비행이 가능하다. 사거리가 400~600㎞ 안팎으로 추정되면서도 최고 고도가 50㎞를 넘지 않는 것이다.
또 하강 단계에서는 동체에 달린 꼬리날개를 움직여 재상승하는 이른바 '풀업 기동'(pull-up·활공 및 재상승)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날 열병식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라는 전술지대지미사일 KN-24와 4연장·5연장·6연장·12연장 등 다양한 발사대를 탑재한 방사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지상전력 등이 줄지어 등장했고, 공군의 항공전력들도 축하 비행에 참여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이들 신형 무기에 대해 "북한이 실제 시험발사 등을 한 사례가 없어서 당장 정확한 성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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