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컷)-세계 최고·최장 '안동호 보행 현수교'는?

입력 2021-02-03 10:05:44

당초 사업비 236억원 턱없이 부족, 안정성과 운영비 부담 논란
안동시, 설계변경 통한 현수교 설치와 호텔·루미나리에 등 대책

안동시가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안동호 보행 현수교 설치사업이 예산과 운영비, 안전성 등 문제로 속력을 못내고 있다. 사진은 보행현수교 설치 조감도. 매일신문 D/B
안동시가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안동호 보행 현수교 설치사업이 예산과 운영비, 안전성 등 문제로 속력을 못내고 있다. 사진은 보행현수교 설치 조감도. 매일신문 D/B

올 연말 3대문화권사업 준공을 앞두고 안동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세계 최장 거리·최고 높이의 '안동호 보행전용 현수교' 사업이 새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길이 750m, 폭 2m의 보행현수교는 국비 115억원, 도비 15억원, 시비 106억원 등 모두 236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에 착공해 2021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교각없이 주탑 하나로 지탱하고, 주탑 높이가 63빌딩 높이에 육박하는 210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주탑 꼭대기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업을 위해 안동시는 지난해 4월 기획재정부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탐방로) 사업비 조정을 협의하고, 안동시 계약심의위원회 심의와 안동시 기술자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바람 등 영향 분석과 경제성 분석을 마치고 공모를 거쳐 설계를 끝냈다.

하지만, 설계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210m 높이의 주탑과 엘리베이트 시설 등에 대한 안전성 문제, 운영비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다.

이를두고 안동시의회 내부에서도 사업 전반에 걸친 재검토와 추가 사업비 확보 등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안동시가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안동호 보행 현수교 설치사업이 예산과 운영비, 안전성 등 문제로 속력을 못내고 있다. 사진은 보행현수교 설치 장소. 매일신문 D/B
안동시가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안동호 보행 현수교 설치사업이 예산과 운영비, 안전성 등 문제로 속력을 못내고 있다. 사진은 보행현수교 설치 장소. 매일신문 D/B

손광영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도산권역 관광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한다는 목표도 좋지만,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점과 이를 포함해 향후 막대하게 투입될 유지관리비용 등 '하다보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행정추진은 안된다"며 "이제라도 집행부가 허심탄회하게 의회와 협의해 해법을 도출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안동시는 현수교 설계 변경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고, 아직도 확보하지 못한 사업비 시비 부담분 수십억원에 대한 추경을 통한 확보, 3대문화권 사업 준공과 분리한 사업추진 등에 대해 다양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일대에 들어서고 있는 3대문화권 사업지와 안동호 건너편 계상고택을 연결하는 보행현수교 설치를 추진하고, 안동호 수상택시 운영, 탐방로 모노레일 설치, 계상고택 주변 민자유치 호텔 건립, 주변의 숲과 자연을 배경으로 한 '포레스트 루미나리에' 조명 설치 등을 동시에 추진해 지역 최대 관광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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