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단일화' 두고 셈법 복잡한 국민의힘

입력 2020-12-27 17:26:56 수정 2020-12-27 20:05:54

'재보선 전 통합', '100% 시민경선' 등 백가쟁명
선거 전 통합·安 입당 후 경선, 100% 국민경선 등 다양한 案
내년 전대까지 신경전 예고

윤영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윤영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잡는 방식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앞서 안 대표가 야권 재편을 염두에 둔 듯 '야권 단일후보론'을 내세우며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3선 중진 윤영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승리하면 2022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범야권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범야권의 맏형으로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세로 대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며 "범야권 대통합을 위해서는 자기 살을 도려내는 우리 당의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희생과 헌신이 있어야 국민도 우리 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안 대표 입당 후 내부경선 ▷범야권 통합경선 ▷국민의힘 경선 후 최종 후보 단일화 협상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선거 전 야권 통합'을 주장한 것이다.

당내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과 동등한 조건(100%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범야권 통합 경선을 하자는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날 3선 중진 장제원 의원이 SNS를 통해 "당의 담을 허물고 범야권 단일 후보를 탄생시키는 통합 경선의 링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은 국민의힘으로 넘어왔다.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하라'는 식의 폐쇄적이고 호신적인 입장만을 고수해서는 안된다"면서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단일화하는 방식은 국민의힘 경선을 예선전으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했다.

23일에는 하태경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달라는 국민의 뜻에 화답하기 위해서는 문호를 활짝 열고 폭넓게 연대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당외 인사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려면 당원투표를 빼고 100% 시민경선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선거 전까지 모든 시나리오가 다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4월 이후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있을 텐데 중진들은 어느 시나리오가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수 계산이 복잡하게 돌아갈 것이다. 자연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당대회 '판짜기용' 발언 등 각종 신경전이 단일화 전략 논의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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