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명성 못미친 빗내농악 상설공연

입력 2021-01-04 13:19:57

보존회 회원 수 부족으로 제대로 된 공연 보여주지 못해

지난해 10월 말 김천직지문화공원에서 진행된 금릉빗내농악 상설공연 모습. 공연에 참여한 빗내농악보존회 회원수가 20여 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빗내농악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독자제공
지난해 10월 말 김천직지문화공원에서 진행된 금릉빗내농악 상설공연 모습. 공연에 참여한 빗내농악보존회 회원수가 20여 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빗내농악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독자제공

경북 김천시가 매년 수천만원 예산을 후원하는 김천금릉빗내농악 상설공연이 국가무형문화재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소규모로 진행돼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천시는 빗내농악의 전승과 발전 등을 목적으로 매년 5천만 원의 예산을 금릉빗내농악보존회에 지원해 김천직지문화공원에서 연간 10여 회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빗내농악보존회 누리집에는 빗내농악 구성에 대해 쇠(꽹과리) 4명, 소고 16명, 징 4명, 장구 8명, 북 8명, 영기 2명, 잡색 3명, 농기 1명 등 모두 46명(최소 36명)으로 구성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매회 상설공연에는 참여 회원수가 2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빗내농악은 옛 삼한시대 감문국의 군사 훈련에서 기원한 진굿으로 단원 수가 적을 경우, 5방진을 구성했을 때 빗내농악 특유의 군사굿 면모를 보여주기 힘들다고 했다.

이처럼 빗내농악 상설공연에 단원 수가 부족한 것은 빗내농악보존회 회원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빗내농악은 지난 1984년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돼 김천지역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전승돼 왔으나 약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배우려는 후진 부족과 보존회 구성원 간의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해 회원 수가 40명에 못 미친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상설공연이 있어도 회원들의 개인 일정이 겹치면 적절한 공연 인원을 확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빗내농악보존회는 단원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나 빗내농악을 배우는 일반인, 초등학생도 공연에 참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학 빗내농악보존회장은 "현재 정회원 수가 37명"이라며 "회원들 각자 생업이 있는 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0월에 공연수요가 몰리면서 회원들이 다른 공연에 참여한 경우가 많아 상설공연 당시 인원이 부족한 경우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정회원은 50명, 준회원은 정회원의 40% 정도로 회원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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