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신용대출 막히고…"영끌도 못한다"

입력 2020-12-16 16:33:50 수정 2020-12-16 16:48:01

코픽스 상승에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 전문직 신용대출 축소

연말을 앞두고 강력한
연말을 앞두고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간 은행이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하는 이례적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율적 규제'로 붙잡으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따라 은행들은 우대금리는 지속해서 없애고, 대출 가능 한도도 낮춰 왔다. 사진은 15일 오전 영업을 앞둔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모습.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름과 동시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은행의 신용대출 조이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마련 자금 현금 조달이 이전보다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가 0.03% 상향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기존 연 2.76~3.96%에서 2.79~3.99%, 우리은행은 연 2.73~3.83%에서 2.76~3.86%, NH농협은행은 연 2.66~3.67%에서 2.69~3.70%로 상향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0.90%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모든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주요 은행들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할 때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다.

금융채 5년물을 토대로 매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계산하는 신한은행은 2.45~3.70%로 한달 전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하는 하나은행은 2.686~3.986%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전날 대비 0.04%포인트씩 내려갔다. 11월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보통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조달 금리 변화가 신규 취급액에 비해 천천히 반영되는 편이다.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신용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코로나19 생활고와 저금리로 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막거나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신용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코로나19 생활고와 저금리로 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막거나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의 신용대출 한도는 연달아 줄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직장인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 접수를 중지하기로 했고,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3억원에서 2억원까지 낮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연말까지 1억원 이상의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했고 타 은행의 주담대를 국민은행으로 옮기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막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이르면 연말부터 전문직 신용대출의 기본 한도를 최대 5천만원 이내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직업이 의사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닥터클럽대출', 변호사 고객의 '로이어클럽대출' 등의 대출 상품이 해당된다.

한도 산정 기준도 기존 매출액에서 연소득 기반으로 바꿀 예정이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 정도 줄이는 방침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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