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적었던 대구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대구시의 느슨한 방역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수도권 2.5단계와 전국 2단계 실시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2단계-α'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8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단계를 격상하기로 하자 대구시는 "정부의 권고에 따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라며 "그러나 2단계 중 일부는 지역실정에 맞추어 현행 1.5단계와 2단계를 병행하는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당시 "최근 1주일간 1일 평균 확진자 수가 5.4명에 불과해 1.5단계 격상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 설정에 맞춰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시가 타지역보다 낮은 단계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8일 대구시가 타지역과 달리 2단계-α 거리두기를 시행한 뒤 3일 뒤인 11일 달성군 영신교회에서 3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말 동안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물론 대구 전역에 검사자가 발생했다. 14일에는 수성구 라온휘트니스센터에서 수영강습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이번 집단감염은 대구시가 '확진자 발생이 적다'는 현상만 보고 거리두기 단계를 느슨하게 정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2단계 지침에 따르면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하지만 대구시는 시간제한을 하지 않았다. 밤 늦은 시간이더라도 사람들이 실내 장소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준 셈이다.
또 2단계에서는 종교 활동이 정규예배 등 좌석 수의 20% 치내로 제한하며 모임과 식사를 금지하지만 대구시는 참여인원 30%로 느슨하게 기준을 정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3단계 격상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먼저 현재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미 충남 당진은 나음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15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시도 오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적용한다.
한 전염병 관계자는 "수도권이 2.5단계로 격상했을 때 대구시가 느슨하게 대응하면서 수도권에서 대구로 코로나를 피해 원정을 오는 경우가 생겼다"라며 "대구시가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지금 집단감염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