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오지마세요"…동해안 명소들 코로나19 방역 비상

입력 2020-12-09 14:24:11 수정 2020-12-09 14:32:37

지난 1월 해돋이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을 찾은 행락객들이 구름 위로 떠오른 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해돋이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을 찾은 행락객들이 구름 위로 떠오른 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연시를 맞아 해맞이 인파가 몰릴 동해안 지자체에 코로나19 방역 비상이 걸렸다.

유명 해맞이 명소인근 숙박업소에 연말연시 예약이 몰리자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일부 지자체들은 해맞이 행사 자체를 취소하고 있다.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25일 해돋이 행사 규모를 축소해 공연, 체험행사 등을 모두 취소하고 교통·질서 정리, 난방 텐트를 설치 등 관광객 편의를 중심으로 해맞이 행사 현장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결국 모든 행사와 더불어 모래시계 회전식, 난방용 텐트 설치 또한 취소하고 오직 온라인 유튜브로만 해돋이 현장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추암과 망상해변에서 행사를 개최하던 동해시는 물론 삼척시와 고성군도 올해는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축제도 취소됐다.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매년 20만명가량이 찾는 동해안권 대표 해맞이 축제다. 울주군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해 일출 모습을 중계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도 호미곶에서 매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해 왔지만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또 매년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개최하던 '영덕 해맞이 경북대종 타종식'도 취소했다.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 해맞이객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 해맞이객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자체는 행사 취소에도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행사 취소에도 해맞이 명소 인근 숙소는 연말연시 예약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설악원의 한 콘도미니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달 들어 주말 예약취소가 늘고는 있으나 100%에 육박하는 연말연시 예약은 아직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년 30만명가량이 찾는 강릉시는 경포와 정동진에 현장 방역관리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속초시의 경우 인파가 몰리는 속초해수욕장의 위험도를 알리고 지역의 숨은 해맞이 명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홍보해 관광객들을 가능한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원 동해안은 강릉시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을 뿐 나머지는 1.5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해안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동해안도 언제 어떻게 코로나19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연말연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해맞이 인파에 대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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