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추미애법 과해"…김해영 이어 민주당 '쓴소리' 담당 최고위원?

입력 2020-11-16 15:33:46 수정 2020-11-16 16:22:17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수사를 위한 피의자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강제하는 일명 '추미애법'(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안) 추진과 관련,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과하다"고 비판했다.

▶16일 박성민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를 통해 추미애법을 두고 "추미애 장관이 주장하는 내용이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 자체가 전제 돼 있다"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푸는 것도 의무사항이 되기 시작하면, 별건 수사를 할 수 있는 위험까지 생긴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N번방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주빈을 언급하며 "조주빈이 (휴대전화)비밀번호를 풀지 않아 성 착취물 수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분노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헌번상 가치라든지 이런 부분은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추미애법 추진에 대해서도 "당론 법안 이런 게 아니라 추미애 장관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민주당이 180석으로 밀어붙이겠다고 보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박성민 최고위원은 지난 9월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휴가 특혜 의혹 관련, 민주당의 과도한 추미애 장관 엄호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군 문제는 민감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이 2번째 쓴소리인 셈. 아울러 두 차례 모두 추미애 장관이 대상이 됐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조국 전 장관,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과 관련한 사안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잇따라 비판한 바 있는데, 이어 후속 '쓴소리' 담당으로 박성민 최고위원이 나선 맥락이다.

민주당 최고위원 한 자리는 '쓴소리' 몫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셈.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매일신문DB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매일신문DB

1996년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24세인 박성민 최고위원은 앞서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민주당과 인연을 맺어, 지난 4.15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공천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된 이낙연 의원에 의해 지난 9월 최고위원에 발탁됐다. 역대 최연소 기록도 썼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에 따라 대학 생활과 정당 활동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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