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한 신분의 노꾼에서 독도 수호의 선봉장으로
안용복의 실체에 대해 국내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순흥 안씨라고도 하고, 몰락한 양반가문의 자제라던가, 관노비였다던가, 심지어 조선이 보낸 밀사라고도 한다.
나이도 1651년생이란 기록과 1657년생이라는 기록이 있다.
갖가지 추측이 오갈만큼 그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비교적 확실한 사실은 그가 부산이나 울산 등 경남 출신이며, 미천한 신분이었다는 점이다.
'성호사설'에서 이익은 안용복을 '동래부 수군에 속한 전함의 노꾼이다. 부산 왜관을 드나들며 일어를 할 줄 알았다'고 기록했다.
부역의 의무를 지닌 백성으로서, 전함의 노꾼이란 직함은 관졸 중에서도 무척 하급이다.
때문에 관노비에 가까운 신분이었다는 추측도 나온다.
지금의 부산 수영구에 있는 경상좌수영 소속이고, 30대쯤 오충추라는 상인의 밑으로 들어간 듯 하다.
일본으로 건너갈 당시 안용복이 착용한 호패에는 '오충추라는 사람이 주인이다'는 표현이 있다.
두 번의 일본행에서 그는 자신을 '안 동지(종 2품 벼슬을 가리키는 말)'라 가르켰는데, 당시 동지란 단어가 단순한 경칭처럼 쓰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저 자신의 본명을 감추려한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안용복의 신분이 그의 업적을 퇴색하는 것은 아니다. 노비 등 천인들은 본래 영토 관념이 희박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아예 장군으로 신분까지 위장하고, 당당히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할 정도면 당시 노비들조차 독도가 조선의 영지였음을 분명히 인식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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