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들이 만든 정책, 대구 이꾼다

입력 2020-11-06 16:08:48 수정 2020-11-07 21:35:37

청년정책네트워크 정책제안 최종공유회 개최
중소기업 면접 지원비 3만원 주고 3년간 근속하면 70만원 지원
카페서 텀블러 쓰면 마일리지, 청년자율예산기금 설계 제안

6일 열린
6일 열린 '청년정책네트워크 정책제안 최종공유회'에서 청년 위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중소기업에 면접을 보는 취업준비생에게 면접 지원비 3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을까?

대구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청년정책네트워크 정책제안 최종공유회'가 6일 오후 7시 대구시 청소년문화의 집 대강당에서 열렸다.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청년들이 현실에서 직접 느낀 문제점과 고민을 바탕으로 대구시의 정책을 연구하는 청년기구다. 2016년 청년ON으로 시작해 지난해 청년정책네트워크로 개편됐으며 지금까지 541명의 청년이 활동했다.

이들의 정책제안은 대구시 청년정책과 신설, 대구형 청년수당, 청년희망적금 등 대구형 청년보장제의 굵직한 정책으로 이어진 바 있다. 올해는 105명의 위원이 10개 분과에서 17건의 정책제안을 제시했다.

청년들이 직접 설계한 정책에는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절실한 요구들이 반영됐다.

청년미래분과에서 준비한 '삼삼칠(3·3·7) 대구'는 중소기업에 면접을 보는 취업준비생에게 면접 지원비 3만원을 3회 지원하고, 3년간 장기근속했을 때 7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청년미래분과는 청년취업 증가와 타 시도 청년의 대구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책전략기획분과는 카페에서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청년들에게 봉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청년들에게 환경오염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카페 이용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청년정책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예산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청년성장분과는 청년정책 네트워크에서 제안된 청년 정책이 대구의 시정에 반영된 사례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청년자율예산기금'을 설계했다.

정책 제안은 10~11월에 나오지만, 예산안은 전년도 9월에 이미 제출되는 바람에 청년정책이 예산안에 반영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정책전략기획분과는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 지원기구 시스템 개선 강화 및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거버넌스 전담 인력 강화, 아카이빙 플랫폼 구축, 시의회 간담회 등을 위한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열정 있는 대구 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직접 연구하며 더욱 성숙해지는 과정에 있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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