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경북대 신임 총장 "경북대 자긍심 회복에 최선"

입력 2020-10-30 15:30:00

정책간담회 정례화·브리핑제와 전자청원제 도입·소통 및 다양성위원회 구성 등 추진
대학원혁신본부, 산학부총장 신설 통해 산학연구대학 강화…지역 대학간 더욱 협력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홍원화 신임 경북대 총장. 경북대 제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홍원화 신임 경북대 총장. 경북대 제공

"경북대 모든 구성원의 자긍심 회복입니다."

현재 경북대에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홍원화 신임 경북대 총장은 단박에 이렇게 말했다.

총장 부재 사태와 끊이지 않았던 2순위 총장 논쟁 등으로 오랫동안 경북대가 갈등과 반목에 의해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이를 치유하고 다시 과거처럼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장으로 취임한 첫 날인 21일에 교수회와 총학생회, 교수노조 등 학내 모든 제단체 임원을 초대해서 캠퍼스를 1시간 가량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소회나 이야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간강사들의 불만과 걱정거리를 많이 들었지요."

홍 총장은 앞으로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때로는 서로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했다.

그 방안으로 정책과 이슈를 공유하는 간담회 정례화, 학교 소식에 대한 브리핑제 도입, 청와대 신문고와 같은 교내 전자 청원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 또한 소통위원회를 설치해 신임교수나 부교수 승진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연구 영역에 특화된 대화 창구를 만들고 다양성위원회를 통해 많은 소외집단의 권익에 대해서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홍 총장은 경북대가 연구중심 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한 방안으로 '대학원 혁신'을 강조했다.

"경북대는 연구 중심 대학입니다. 연구의 주축은 뭐니뭐니해도 대학원생들입니다. 경북대에 대학원생만 6천여 명이 되는데 이는 웬만한 국가 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들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이처럼 많은 연구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대학원 혁신본부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대학원 혁신본부는 앞으로 대학원의 교육 여건이나 환경을 개선하고, 연구능력 배양은 물론, 지역혁신 사업과 연계될 지역사회 연계 실무형 석사학위 제도의 추진과 지역사회와 대학 간 대학원 공동 석박사학위제도 운영 등 대학원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신학부총장 신설에도 나선다. 홍 총장은 "현재 경북대 1년 예산이 6천억원인데 4년 뒤에는 8천억원까지 늘리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학부총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현 대학 산학연구처에는 산학을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 신학부총장제를 도입해 행정 자체를 분리, 창업이나 창직을 원활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학혁신기업 100곳을 만들어 대학 자체의 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지역 대학간의 협력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대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지역의 사립대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변화에 유연하거나 빠른 행정력 등은 사립대들이 강점이죠. 이런 각자의 장점을 공유하는 등 대학간 협력을 통해 따올 수 있는 정부 사업이 많습니다. 최근 대구보건대와 협력해 권역별 대학원격 교육지원센터 공모사업을 따온 것이 한 예입니다."

홍 총장은 "부담감이 굉장히 커지만 낮은 자세로 대학을 끌고 가 4년 뒤 물러날 때는 박수받는 첫 총장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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