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 불안 여론…접종 순조로운 곳도 있어
독감 백신 관련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접종 대상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술렁이고 있다. 시·군 보건소 등에는 백신 접종 안전성을 두고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급격한 접종자 감소 등 심각한 동요 없이 순조롭게 접종이 진행되는 곳도 적잖다.
◆백신 맞아도 되나 고심…보건소 문의 늘어
접종 여부를 두고 시민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영천시 한 40대 남성은 "예전에 백신을 맞은 뒤 몸살 증상이 있었다. 연일 사고가 나니 불안하다"며 "접종을 안 하기도, 하기도 애매해 위생 등 건강관리에 더 유념하려고 한다"고 했다.
칠곡군 70대 주민은 "독감 백신을 맞을까 했는데 사망 사례가 많다고 해 포기했다"고 했다. 군위군 70대 여성은 "코로나19 때문에 맞지 않을 수도 없고 또 맞자니 사망 사례가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백신 접종 안전성에 대한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예천군보건소 관계자는 "'독감 주사를 맞아도 되느냐'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아무래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불안한 마음에 문의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예천에서는 북새통이던 병원 앞 풍경이 전날보다 다소 조용해진 분위기다. 병원마다 정해진 하루 백신 접종 인원은 모두 채웠지만, 길게 늘어섰던 대기줄이 상당히 줄었다.
◆불안 속 접종 이어져
문의는 늘고 있지만 병원을 찾는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천시보건소 관계자는 "무료 접종 대상자인 62세 이상 노인 3만9천여 명 중 19일과 20일 접종을 마친 사람이 약 24%인 9천400여 명에 달한다"며 "오늘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36%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포항에서도 백신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1일 100명 한정인 탓에 대부분 병·의원에서 오전 중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 상태가 유지되면 노인인구 중 85%가량에게 백신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산의 경우 62세 이상 시민과 13~18세 접종자 수는 19일 1만3천511명, 20일 7천580명, 21일 3천612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줄고 있다.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예년에도 독감 예방접종 첫날에 비해 둘째 날은 절반 수준으로 줄고, 셋째 날은 둘째 날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도 그런 경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 전에 의사와 자신의 몸 상태 및 기저질환이 있는지를 상담한 후 맞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보건소 등에 연락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 물량 부족은 지속
오히려 공급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경산의 한 전문의는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은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받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특히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국가조달계약 백신이 아니라 지정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백신으로 먼저 접종한 후 백신 접종비용을 보건소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정 의료기관별로 확보한 백신 양에 편차가 있어 일부 의료기관은 자체 보유량이 일찍 소진돼 예방접종이 어렵다. 김천시보건소 관계자는 "무료 백신 관련 문의 중 상당수가 어린이용 백신 부족과 공급시기 등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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