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 5분 KBS 1TV '시사기획 창' 방송을 앞둔 이날 오후 모병제와 여성 징병제 등 현 우리나라 군대의 병역 제도의 대안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모병제 도입 관련 언급들이 언론 보도를 타면서 관심의 불이 지펴진 상황이고, 특히 오늘 방송에 앞서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공개한 한 설문조사 결과가 '핫'하다. 제작진이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와 함께 전국 성인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것이라, 제법 큰 설문조사 규모와 함께 설문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모병제 지지와 여성 징병제 지지가 함께 높게 나와 시선이 향한다.
※참고로 현 남성 징병제의 법적 근거는
'대한민국 헌법 제39조 (1)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2)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그리고
'병역법 제3조 (1)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여성은 지원에 의하여 현역 및 예비역으로만 복무할 수 있다.'
이다.
▶모병제의 경우 응답자의 61.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답변은 28.8%였다.
모병제 찬성 근거로는 '전문성을 높여 국방력을 강화하기 때문'(32.9%)과 '인구 감소를 대비한 병역 구조 개편의 필요성 때문'(21.8%) 등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기존 모병제 논의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모병제 반대 근거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모병제 반대, 다시 말해 현 남성징병제 지속 근거로는'남북 대치 상황'(33.4%)에 이어 '지원자가 많지 않아 모집이 어려울 것'(28.4%) 순으로 거론됐다. 남북 대치 상황의 경우 기존 남성징병제 존속 근거로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인데, 지원자가 많지 않아 모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근거는 최근 인구 감소 경향, 근무지와 봉급 등 군인 처우 문제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병제 도입 시 적정 월급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가장 많은 응답자가 200만원 미만(41.6%)을 들었다. 그 다음으로 200만~250만원 미만(39.3%)이 많았다.
참고로 2020년 최저임금 시급 8천590원을 적용한 월급은 179만5천310원이다.
▶여성 징병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8%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답변은 35.4%, 기타 답변이 10.8%였다.
그런데 이 답변에는 일종의 '성 대결' 맥락도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징병제 도입 찬성 응답자의 가장 높은 집단을 살펴봤더니, 남성(66.3%), 보수 성향(56.5%), 군필·수행중(66.7%)으로 각각 나타난 것.
모병제를 찬성한다면 기존 남성 징병제든 새롭게 거론되는 여성 징병제든 징병제에 대해서는 반대해야 하는데, 논리적으로 함께 성립하기 어려운 두 사안(모병제, 여성 징병제)에 대해 엇갈린 답변을 한 응답자가 꽤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모병제 추진이 어려울 경우 기존 남성 징병제의 보완책으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해야한다는 '현실적' 논리는 앞서 꾸준히 제기된 바 있고, 이런 반응이 설문조사에도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모병제와 징병제가 제도상으로는 함께 존재하기 힘들지만, 설문조사 상에서는 단순히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병역 제도 관련 또 하나의 논란 거리가 바로 BTS(방탄소년단)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대중문화예술인 병역 혜택 부여 여부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반대(47%)가 찬성(44.7%)에 비해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필·수행중 집단에서 반대가 50.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앞서 나온 설문조사 등에서도 상대적 박탈감 등의 이유로 군필·수행중 집단에서 꾸준히 높게 나온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KBS 국민패널을 이용한 인터넷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주민등록통계(2020년 8월) 기준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에 의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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