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어찌 못하는 방탄소년단, 과연 K-POP 대표 그룹일까? [빅데이터]

입력 2020-10-17 12:21:37 수정 2020-10-17 14:02:44

지난 10∼11일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지난 10∼11일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을 191개국에서 총 99만3천명이 시청했다고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2일 밝혔다. 사진은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이는 BTS.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열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들의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세계 음악 산업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빌보드에서 메인 차트 'HOT 100' 1위 달성에 이어 현재까지도 최상위권에 랭크 중인데요.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걸그룹 블랙핑크도 레이디 가가, 카디 비와의 협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한국 가수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은 물론 해외 팬들의 한국 가수 커버댄스 등이 일상이 된 지금 이 순간, 한국 대중가요의 최전성시 대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한국 대중가요(K-POP)의 화제성을 알아보고자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 아이엠씨'는 국내외 누리꾼들의 생각을 빅데이터로 분석해봤습니다. 'K-POP','케이팝' 키워드로 지난 2016년 9월 7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국외 자료를, 지난 7월 7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국내 자료를 중심으로 모두 2만8천140건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텍스톰'을 이용했습니다.

◆ K-POP 뉴스에 전세계가 귀 기울인다

해외 누리꾼들의
해외 누리꾼들의 'K-POP' 키워드 검색량 그래프.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더아이엠씨 제공


해외에서 K-POP 관심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K-POP은 인기 그룹의 컴백 소식, 노래 등 대중문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점차 사회, 정치 등 다방면에서 주목받으며 그 파급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색량은 지난 2017년 12월쯤 급상승하는데요. 슬픈 소식이지만 그해 12월 24일, '샤이니'의 리더 故 종현의 부고로 해외 누리꾼 및 외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에서도 K-POP 아이돌이 받는 압박과 혹독한 스케줄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14일에서 6월 21일, K-POP에 대한 관심이 최고점을 찍습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로 대표되는 해외 K-POP 팬덤의 정치 참여와 관련된 이슈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미국 대선과 흑인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영향력을 발휘하였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K-POP 혁명'이라 칭하며 주목하기도 했죠.

국가별 검색량 중 K-POP이 높은 검색률을 차지하는 상위 10개 국가. 더아이엠씨 제공
국가별 검색량 중 K-POP이 높은 검색률을 차지하는 상위 10개 국가. 더아이엠씨 제공

구글트렌드를 통해 국가별 K-POP검색량을 추출해보니 상대적으로 K-POP 관심이 높은 국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에 포진됐습니다. 1위 브루나이를 시작으로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가 순위권에 들었고요. 9위는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 10위는 우유니 사막으로도 유명한 볼리비아 였습니다. 이 데이터는 해당 국가에서 발생한 모든 검색어 대비 K-POP 검색률이 높은 국가로 한국 대중가요에 대한 절대적인 검색량이 많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방탄소년단이요? K-POP 대표 그룹 맞습니다

동대구역 승강장에 정차한 BTS 멤버 정국의 전면 광고가 붙은 KTX 열차. 이 광고는 정국의 중국 팬클럽에서 지난달 중순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 유통을 통해 요청된 것으로 광고 수락을 놓고 코레일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았지만, 새로운 광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한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KTX 앞쪽 기관실에서 뒤쪽 기관실까지 388m 전체에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와 사진이 붙은 이 열차는 정국의 고향인 부산인 점을 고려해 서울~부산 간 노선에 투입된다. 매일신문DB
'K-POP'의 주요 검색 키워드 워드 클라우드. 더아이엠씨 제공

빅데이터로 분석한 'K-POP'의 주요 검색 키워드는 역시 방탄소년단이었습니다. 데이터를 '워드클라우드'로 만들어 비교해봤더니 이들이 가장 중심에 위치했는데요. 수많은 K-POP 그룹 중 하나인 방탄소년단이 어느덧 우리 우리나라 대중가요 산업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K-POP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요즘은 국내 아이돌 가수의 활동이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만도 아닌데요. 검색어에서도 '글로벌', '한류',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키워드가 노출돼 누리꾼들도 더 이상 K-POP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K-POP 팬들이 즐기는 콘텐츠인 뮤직비디오, 공연, 신곡, 영화, 드라마와 같은 키워드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인 유튜브, 트위터 키워드도 등장하네요.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년 상반기는 K-POP 아이돌이 해외 활동에 어려움이 존재했던 탓에 코로나 키워드도 등장합니다.

◆ 방탄소년단은 일거수일투족 모두 화제

방탄소년단에 관한 누리꾼 담론 카테고리. 더아이엠씨 제공
동대구역 승강장에 정차한 BTS 멤버 정국의 전면 광고가 붙은 KTX 열차. 이 광고는 정국의 중국 팬클럽에서 지난달 중순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 유통을 통해 요청된 것으로 광고 수락을 놓고 코레일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았지만, 새로운 광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한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KTX 앞쪽 기관실에서 뒤쪽 기관실까지 388m 전체에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와 사진이 붙은 이 열차는 정국의 고향인 부산인 점을 고려해 서울~부산 간 노선에 투입된다. 매일신문DB

K-POP의 중심에 놓인 방탄소년단에 대한 국내외 누리꾼들의 반응 등을 종합하면 크게 4가지 담론으로 정리됩니다. ▷이들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미국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 ▷병역 특례 문제 ▷이들을 향한 응원메시지 ▷K-POP팬덤의 트럼프 대통령 선거 유세 방해와 미국 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인데요.

특히 병역 특례에 관한 담론은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운동선수가 월드컵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병역 특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중문화로 국위 선양을 한 방탄소년단에게도 병역 특례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군 복무의무를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대 의견도 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이들이 정치권에 끼치는 영향력은 세계적인데요. 최근 한·미·중 외교 갈등 비화로까지 번졌습니다.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주는 '밴플리트 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감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특히 의미가 크다"며 "우리는 두 나라(한·미)가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BTS의 발언이 중국 내에서 한국전쟁에 참가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며 "미국의 입장에만 맞춘 편향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가 이후 삭제했고요.

반면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에 대해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보이그룹으로부터의 악의 없는(innocuous) 발언이었다"며 옹호했습니다. 해당 갈등에 한국과 중국 외교부, 미국 국무부까지 나서 방탄소년단을 엄호하고 시시비비를 가릴 정도로 파급력이 컸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기록 경신, 수상 여부 등 희소식이 들릴 때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지해왔는데요.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것 없이 방탄소년단의 성과에 숟가락만 얹는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숟가락'이라는 키워드도 보이는데요.

세계 속에서 훨훨 나는 K-POP의 위상, 정치인의 선전 도구가 아닌 같은 국민으로서 순수하게 축하하고 응원하는 자세가 더 바람직해보입니다.

방탄소년단에 관한 누리꾼 담론 카테고리. 더아이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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