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 속 '비감염', 비결은 '마스크'

입력 2020-09-14 16:43:15 수정 2020-09-14 22:52:25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자 27명 중 1명만 음성…마스크 착용 주효
“파주 스타벅스·경산 유치원 사례 등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 최선책”

대구 시내 한 편의점 출입문에 마스크 미착용 및 턱스크 (마스크를 턱에 걸쳐 쓰는 것)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시내 한 편의점 출입문에 마스크 미착용 및 턱스크 (마스크를 턱에 걸쳐 쓰는 것)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일신문 DB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집단감염을 예방한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의 한 빌딩 지하 1층에서 열린 동충하초 투자사업설명회는 집단 감염이 일어나기 취약한 환경이었다. 설명회를 듣고자 모인 참석자들이 100㎡ 남짓한 공간에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앉았다.

다만 참석자 중 상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설명회가 진행된 3시간 가량 내내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또한 A씨는 참석자들이 커피와 수박 등을 나눠먹는 자리에서도 함께 있지 않고, 혼자 밖으로 나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후 지금까지 사업설명회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참석자 27명 중 26명에 달한다. A씨만 유일하게 감염을 피했는데, 결국 마스크 착용이 감염 차단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은 "해당 음성 판정자는 역학조사 당시 CCTV와 본인 진술 등을 토대로 했을 때 다른 이들에 비해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마스크를 잘 쓰는 것은 밀집된 공간에서도 비말·접촉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자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경기도 파주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66명이 집단 감염됐음에도 직원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경산 중앙유치원의 한 원생이 가족 간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경우 모두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어디서 전파될지 모르는 집단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결국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종식이 점쳐지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거리두기)·마(마스크 쓰기)·손(손 씻기)를 항상 새기고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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