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성수기 놓친 에어컨 8월 더위에 만세…8월 에어컨 매출 7월 압도 ‘이례적’
긴 장마 이은 더위에 습한 날씨 영향…대구 유통가 “8월 매출 7월 두 배”
최대 성수기인 7월, 긴 장마 때문에 매기를 잃은 냉방가전 판매가 가을로 접어드는 8월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냉방가전은 보통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판매가 늘고 7월에는 정점을 찍은 뒤 8월에는 급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역대급 장마에 이은 늦더위,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이런 판매 흐름이 깨졌다.
최대 성수기는 잠잠하다 서서히 상품을 거두는 시기에 폭발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
5일 대구지역 6개 이마트에 따르면 8월 냉방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컨이 50.2% 증가했고, 선풍기는 118.5% 매출 신장을 보였다. 또한 '서브 냉방가전'으로 주목받는 써큘레이터 매출도 3배(193.8%)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백화점의 에어컨 매출도 각각 150%, 21.4% 증가했다.
지난달 냉방가전 매출을 7월과 비교해보면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2배, 대구백화점이 1.8배 늘어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유통업계는 이런 이례적인 현상의 원인이 날씨에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28.6·33.3℃로 29.0·34.4도였던 2013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 7년 만에 제일 더운 8월으로 기록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집콕족' 증가와 재택근무 확대, 등교 제한 등도 늦은 냉방가전 상승세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환호 이마트 만촌점 영업팀장은 "고온다습한 날씨 영향으로 에어컨 견적을 문의하는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날씨예보를 보면 9월에도 평년 대비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냉방가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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