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의 '꽃'…연구소기업 1천호 돌파

입력 2020-09-04 16:21:20 수정 2020-09-04 20:43:30

대구 모두 182곳 영업…연구개발특구 전국 2이
생존율 일반기업 2배

대구 연구소기업 에너캠프가 개발한 점프 스타터
대구 연구소기업 에너캠프가 개발한 점프 스타터 '점프앤고'

기술사업화의 '꽃'으로 불리는 연구소기업이 전국적으로 1천호를 돌파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연구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 자리 잡은 '에너캠프'는 국내 자동차, 캠핑 배터리 부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연구소기업이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서 매출 4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소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기업이란 대학, 과학기술출연연구원, 공기업, 연구중심병원 등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된 기업이다. 정부 자금이 투입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상용화하기 위해 2006년 만들어진 제도이다. 에너캠프는 계명대 전자공학과 채용웅 교수의 배터리 충전 및 제어 등의 기술을 이전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기업의 설립 수가 제도 시행 15년 만에 1천호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성서산업단지 등에 지정된 대구연구개발특구에도 올해 11개가 설립되는 등 모두 182개 연구소기업이 있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348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연구소기업들은 5년 차 생존율이 75%로 일반기업(28.5%)보다 약 2.6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7천394억원, 고용은 3천910명으로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이 각각 26.1%, 34.5%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과기정통부와 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기업 1천호 달성을 계기로 ▷고(高)기술·신(新)산업분야 창업 확대 ▷성장단계별 지원체계 다양화 ▷전용 펀드 조성 및 투자확대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 정비 등 '연구소기업 신(New)성장 전략 비전'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용홍택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연구소기업 1천호 달성은 과학기술 강국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앞으로 연구소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여 연구개발 성과가 기술사업화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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